참 따뜻할 것 같은 햇살이 문밖으로 든다.
하지만 여전히 문을 열고 나가면 싸늘한 날씨가 나를 기다린다.
그래도 저 따뜻해 보이는 문은 마음에 든다.
햇살도 좋고…….
오늘 사무실에 있는데 바깥이 시끌 거리고 아이들이 막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들 다섯 명이서 뛰고 구르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 중 제일 큰 놈은 제법 덩치도 크지만 나머진 고만 고만했다.
그래서 제일 큰 아이에게 너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묻자 인근 중학교 이름을 들먹인다.
그래서 여기서 그렇게 장난치고 떠들면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시끄럽다고 하며 나가라고 했다.
그 아이들은 하나 둘 나가면서 그중 제일 큰놈이 아 우리도 여기 시민인데
하는 것이었다.
즉 자신들도 여기 시민인데 떠들고 놀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불러서 이 건물은 사유 재산이고 네가 여기서 떠드는것은
다름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 그리고 네가 말하는 시민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해서 안 되는 것이다.
또 네가 시민임을 주장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의무는 다해야지. 너는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는 안하지 않느냐.
그리고 여긴 사유재산이라 너의 그 시민이라는 권리하고는 무관하다.
또 역으로 말해 너희들은 지금 남의 사유재산 안에 들어와서 떠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너는 그 피해를 배상해 줄래
라고 하자 아이가 갑자기 멍하니 서 있다.
나도 아이를 잡고 그렇게 할 마음은 없었지만
요즈음 아이들 참으로 겁난다. 자기들의 권리만 주장하지
남에 대한 배려는 없다. 지금 자신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생각지 않는 모양이다.
어릴 때의 인성교육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그저 일류 대학을 위해 공부, 공부, 공부 하는데 그 공부 때문에
아이들의 인성은 점점 피폐해지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
너무 어른 같은 아이는 오히려 힘들다.
아이는 아이답고 어른은 어른다운 세상이 바른 세상이다.
여자는 여자답고 남자는 남자다우면 되는 것이다.
서로를 인정해주고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다면 된다는 것이다.
오늘 그 아이들도 어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영혼이 피폐해진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남을 배려 할 줄 모른다. 더불어 살면서 조금 양보하고 또 부족한 부분을
보듬어 줄 줄 아는 그런 세상을 바로 이 아이들이 만들어야 하는데........,
참으로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럼 나는 지금까지 무얼 했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