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좋은 일 한번하고
너무나 자신만만했던
지난 날
그땐 부처님을 몰랐답니다.
조그마한 나눔에도
나를 내세우며
그것이 상으로 남아
나를 점점 교만 하게하였답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보살의 수행에서
첫 번째가 보시바라밀인걸
하지만 이보시는 나눔이 아니라
나누는 사람도 나누는 물건도
나눔을 받는 사람도 없는
이 아름다운 나눔인걸.
무주상 보시라
보시의 완성인걸.
나는 작은 나눔에도
내가있었고 주는 것이 있었고
받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길가에 무수히 많은 부처님이
나를 자비심으로 이끄시는 방편인 것을
때론 걸인으로 때론 아이로 때론 시장의
아주머니 로 화현하신 관세음보살인 것을
내어두운 무명으로 나는 보질 못했다.
나눔도 나눔 이 아니요.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는
내 마음의 세계여
부처님의 세계여
2001년 9월 12일 새벽00시10분
자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