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금 난리다. 이 작은 나라에서도 그런 현상은 극명하게 나타난다.
가슴이 아프고 답답한 노릇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혀나 끌끌 차는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밤새 마구 퍼 붙던 비도 오락가락이고 용호초등학교를 찾았다.
그곳에서는 그곳 나름의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잠시 틈이나 주변을 살피자 학교는 아프트 숲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에 나무들이 제법 많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 나무들 사이로 새들과 잠자리들이 부지런히 날개 짓을 하고 있다.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다가도 어느 순간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오락가락 이는 것은 사람의 마음의 변덕 같다.
난 그런 자연이 좋다. 싱그러움이 그 와중에 조금은 어려보이는 새 한마리가
눈앞에 날아들어 젖어 있는 깃털로 어디론 가로 쳐다본다.
자연은 그런 것이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것이 바로 자연이다.
그런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것이고.
인간만이 자연을 이기려 한다.
인간만이 자연을 파괴하려 한다. 이길 수 있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