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21일 버스에 몸을 태우고 서울로 향 한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우리 산하 사이로 하나둘 펼쳐진다.
무심코 지나쳐 버린 수많은 인연들이 그렇게 차창 밖 풍경처럼 스치고 지나 가버린다.
그러다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하듯이
그 중 어떤 인연들은 나의 상처처럼 아프게 함을 느낀다.
이런 저런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왜 그렇게도 많은지.
정말 존재의 순간은 모두가 인연되어져 가는 것이구나 싶다.
인연에 의해 만나고 인연에 의해 소멸되어 지는 것이 바로 연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인간들은 좋은 인연 보다는 나쁜 인연이 더욱 오랜 생채기를 남긴다.
특히 만나기 싫은 사람과의 만남은 사람의 여덟 가지
커다란 고통 중에 한가지라고 까지 하는걸 보면 그것이 얼마나 커다란 고통일까.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나고 헤어질 수는 없다.
원하던 원치 않던 만나게 되는 인연은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 인연은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애를 태우는 것은 만나고 싶은 인연은 특히 만나기 힘든데
만나기 싫은 인연은 더욱 자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아니 좋은 만남은 쉽게 잊고 나쁜 만남은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해야 맞는지 모른다.
그런데 만남 자체는 어떠한 좋음도 나쁨도 없다.
만남은 만남 일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만남에서 어떤 인연을 짓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좋은 인연 혹은 나쁜 인연 그리고는 그 결과로 좋은 만남 나쁜 만남으로 결정되어 지는 것이다.
즉 원인과 결과 인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황우석"이라는 엄청난 원인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인연되어지고 있다.
모두가 하나의 마음이라 외치며 촛불을 들고 밤을 새기를 몇 번 해도 얼굴엔 피곤함 보다는
행복한 미소가 더 눈에 뛰는 인연들 그리고 차에서 몇 날밤을 지새우며
허리가 아프다면 서도 웃을 수 있는 인연들 저 멀리 외국에서 욱하는
어떤 분노 때문에 달려와 책까지 내고 가는 인연들 등등
수많은 인연들이 지금 얽히고설키어 하나의 거대한 세력화 되어가고 있음이 눈에 보인다.
그 모든 인연들이 나와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버스 유리창에 스치는 저 수많은 풍경들처럼 말이다.
그런 순수한 인연들을 또 어떤 인연은 교묘히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과 결부시키고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인연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고 심지어 목숨까지 걸고는
이 인연을 지키려는 인연들이 있다.
모두가 하나의 인연처럼 돌고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연들의 얽히고설키는 과정에서 점점 자신들의 어떤 목적에 의해 엮어진
인연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순수하게 단지 "황우석" 이라는 인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상처를 받으며 더욱 참담한 결과를 안고는
그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며 그들을 떠나보내기도 한다.
물고 뜯고 싸운다.
인간사 다 그렇지만 어느 곳에서나 그렇다 항상 맺기 싫은 인연들이 성공하는 듯 보인다.
그들의 무자비한 휘둘림에 정말 순수한 사람들은 그대로 찢기고
가슴에 맺힌 아픔을 간직한 채 하나둘 인연을 고리는 놓아 버린다.
이들의 목적은 자신들이 척결하고자 하는 그 세력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아니 오히려 더하다.
그 순수한 인연들을 이용하다가 자신들의 뜻에 부합되지 않으면
그대로 인연의 결과에 난도질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철저하게 가면을 쓰고 드러내놓지 않는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황우석"이라는 이 인연으로 맺어진 수많은 얽힘과 설 킴들 중에서
처음과 같이 한결 같음으로 달려오는 순수하게 맑은 영혼들이 점점 지쳐가도록
아니 차라리 비참함을 가지도록 자꾸 획책한다.
이런 저런 인연들의 얽히고설킴을 보면서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는다.
결국 그렇게 만드는 그들 또한 그 인연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주어진 어떤 공명심과 자만심 그리고 아집으로 인해 앞으로 맺게 될 인연들이
결국 그들 나름의 이해타산에 의해 만들어진 이합집산이기 때문에 결국은 깨어지기 때문이다.
즉 어떤 조건에 의해 맺어진 인연이기 때문에 조건에 맞지 않으면 여지없이
그 인연은 깨어지기 마련이다 지금 보면 그렇게들 하나의 인연으로 재조합 되는 현상을 여실히 본다.
제각각의 이해타산을 가지고 또 하나의 거대한 인연들이 맺어진다.
지금까지 수많은 조직들이 그렇게 만들어졌다가 또 해체되는 것을 수없이 보아 왔는데도
마치 자신들만 안 그런 것처럼 또 인연되어 진다.
하나의 인연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주어진다.
하물며 수천수만의 인연들이 하나의 인연으로 결부가 될 땐
그 인연의 조건들도 수천수만이 되는 것이다.
안타깝다. 그 인연들 중에 비참하게 희생 되어지는 수많은 맑은 영혼들이 안타깝다.
그들의 맑은 영혼들을 가차 없이 물어뜯는 그들 또한 안타깝다.
이 세상에 무엇이 영원할까? 생명 있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존재하는 것은 반드시 멸한다.
그런데 그들은 영원한줄 착각한다.
그것이 안타깝다.
어제 행사장에서 내게 이유 없이 다가와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던
그 인연 또한 참 안타깝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참 어리석고 불쌍한 사람. 그렇게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을까.
솔직히 참 만나기 싫은 인연이다.
어쩜 나의 감정의 폭발을 기다리며 내게 하던 그 욕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감을 모를까.
세상에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이왕이면 좋은 원인을 제공하여 좋은 결과를 보면 얼마나 좋을까!
대다수"황우석"이라는 인연의 고리에 의해 맺어진 인연들은 아마도 순수할 것이다.
이들을 이용하는 나쁜 원인들이 너무나 많은 좋은 원인들을 다치게 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좀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나쁜 것일까?
그런 인연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답답해진다.
2006-04-23 오전 9:29:03에 작성한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