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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내가 안다고 하는 것

by 자광 2011. 8. 6.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얼마 전 어떤 정치꾼이 학력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참 우리사회가 어디로 갈지 걱정을 하였지만 그래도
그보다 더 나은 분들이 많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대학 나온 사람만 대통령으로 뽑자는 그 말에
한방 번개를 맞은 덧 한 적이 있었다.
대학 나온 사람 이왕이면 대학원 나온 사람 아니
그보다 외국의 유명한 명문대학원을 나온 사람
그것도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으로 대통령으로 한정하면 어떨까…….



그 정치꾼의 발상 아니 그 정치꾼의 변명 이 더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고졸이라는 학력 콤플렉스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한말이었단다.
바로 현직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즉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학력이 낮아
그동안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니 실제 지금도 어느 당은 대통령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 정치꾼이 그 당의 속내를 그대로 우리들에게 알려 준 것 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그 정치꾼이 나왔다는 소위 명문대에서는
인간의 도리는 가르쳐 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지식이다.
하지만 지식보다는 사람은 지혜로워야 한다.

대통령을 지식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지혜로워야 한다.
그 보다는 가장 인간적 이여야 한다.
만약에 그 정치꾼이 나라의 대표나 된다면 이 나라에는
못 배운 사람들이 설 곳은 없어 질 것이다.
그 사람의 눈에는 자기보다 못 배운 사람은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 경차를 몰고 창원에서 운전을 하는데
어떤 큰 차가 비껴 달라고 마구 빵빵거리며 뒤에 차를 바짝 붙여
쌍 라이트를 켜 길래 결국 신호등 앞에서 비켜 준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양반이 지나가면서 내차 옆에 차를 붙여 창문을 내리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차에서 내려 내차를 가로막았다.
난 비껴 달라며 그냥 가려고 하였다.
왜 싸우기 싫으니까.



그 사람은 차에 타고 있는 나 더러 너같이 못 배우고
못 사는 인간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길을 막으니 차가 막힌다며
내 차를 손으로 마구 치며 방방 뛰는 것이었다.
나는 전화를 꺼내어 112에 전화를 하였다.
지금 여기 창원 어디쯤 인데 내차를 어떤 물건이 진로방해를 하고 있어
가지를 못하겠으니 좀 치워 달라"고 하였다.

그러니 진로 방해 하는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와서 보면 알 것이니 일단 와서 치워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순찰차가 달려왔다. 그러더니 그 사람과 그 상황을 보고는
나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귓속말로 저 사람은 시의원이며
어디 운영위원이니 그냥 더럽다 생각하고 피해가라는 것이었다.

순간 속에서 무언가가 욱하고 치밀어 올라 바로 차에서 뛰어내려
그 사람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푹 찌르며 "당신 아까 나보고 못 배웠다고 하는데
저쪽에 앉아 누가 많이 배웠는지 따져 볼까
그리고 아까 나보고 못사는 것들이 라고 했는데
당신과 나 누가 잘살고 있는지 알아볼까." 하고는 그 사람의 차로 가서
안쪽을 사정없이 주먹으로 내리쳐 버리고는
"에이 눈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인간만도 못한" 하면서 차를 몰고
그냥 내 목적지로 돌아 온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의 눈에는 내가 끌고 다니는 차만 보이지 나는 보이질 않았던 것이다.
경승용차는 차로 보이질 않고 경승용차만 보이며
그 차만큼 사람도 작은 줄 알고 또 가진 것도 작은 줄 알고
배운 것도 작을 줄 아는 그 사람이 불쌍하다
그 사람은 눈 있어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자신이 보고 알 수 있는 것보다.
자신이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내가 보는 세상만 다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신의 마음이 넓으면 그만큼 넓은 세상이 보인다.
마음이 넓으면 그만큼 많은 세상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비울 줄 알아야 한다.

그 정치꾼은 채울 줄만 알지 비울 줄은 모르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넘쳤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우물 안에서 왕 노릇하고 있는 꼴이다.
다른 우주를 인정할 줄 모르는 지극히 이기주의자인 것이다.

[2007-01-21 오후 8:23:15 에 작성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