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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감사하다

by 자광 2014. 8. 23.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약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감사한다.
 
오늘 부터는 먹어야 하는
약이 한 가지가 더 늘어났다.
잠시 서글퍼다.
그래도 나는 감사한다.
 
내가 사는 이 땅엔
아파도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좋은 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다 가져도 건강을 읽는다면
그것은 결국 물거품이다.
 
만약에 당신에게 지금
건강한 몸이 있고
건강한 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가능성을
가졌다는 말이다.
즉 부자도 될 수 있고,
훌륭한 정치가도 될 수 있고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고
또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건강하지 않다면
그것은 그 모든 것을 다 주고도
얻지 못하는 것을 잃었다는 것이다.
어떠한 부 나 권력으로도 건강을
얻을 순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생겨 난 것은
반드시 사라지기 때문에
내가 지금 내 몸이라는
이 몸 또한
결국은 사라지게 된다. 

 
그렇지만 내가 삶을 유지하는
동안은 맑은 정신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삶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이런 삶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희망하는 그런 삶이 아닐까 싶다.
 
약에 의지하지만
그래도 이 만큼 이기에
또 다행이다.
 
걸을 수 있어 감사하고
들 을 수 있어 감사하고
맛 볼 수 있어 감사하고
느낄 수 있어 감사하고
볼 수 있어 감사하고
숨 쉴 수 있어 감사하다.
 
알고 보면 세상엔 감사할 것이
너무 많다.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아프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참 행복하다.
지금의 내가 행복하기에
또 고맙고 감사한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