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산을 오르는 길은
약 1Km 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닿을 수 있는 산행이다.
무학산 만날재에서
천천히 오르다 보면
철탑을 만나고
잠시 뒤 첫 번째 휴식공간이
나온다.
그곳에서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다시 오르다 보면
두 번째 휴식공간이 나타나고
다음이 대곡산 516m 정상이다.
물론 정상이라고 해도
사방이 나무에 막혀 시원한
전경은 기대할 수 없다.
그 길을 따라 2.6Km 쭉
능선을 따라가면 그대로 무학산
정상이 나온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어쨌든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처음부터 정상일 수 없고
한 걸음부터 시작하지 않고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
그 정상조차 올라보면
주변이 온통 더 높은 산들이
버티고 있다.
어쩜 삶의 질곡처럼
어떤 한 지점을 향해
부단히 노력해 도착하고 보니
주변에 오히려 더 높은 벽들이
막혀있는 거와같이
산을 오르는 거와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서로 닮아 있다.
산을 왜 오르냐 내게 묻는다면
내려오기 위해서다.
혹자는 그럼 애초에 올라가지 않음
내려올 일이 없지 않냐라고 한다면
올라가서 내러 오는 것과
애초에 올라가지 않는 것과 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올라간 자 만이 내려올 수 있다.
올라가 보지 않은 자는 내려오는 것도 모른다.
행복도 느껴본 사람이 행복해할 줄 안다
애초에 행복해 보지 않은 자는
행복이 주어져도 행복 한 줄 모른다.
산이 있어 그곳에 오르기는 하지만
반드시 내려와야만
산이 보이고 다시 그 산을 오를 수 있다.
모든 것이 이와 같다
다만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