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시쉬자/그리움

벽돌 지게질

by 자광 2009. 1. 20.
벽돌을 진다.
막노동꾼의 하루살이는
추스리지 못할 육신보다 더 무거운 중량으로
움터오는 삶을 지는 벽돌지게질로
한계단 한계단마다 젊음을 딛고 올라간다.
해 채 떠오르기 전에
무거운 눈두덩을 억지로 깨운채
허기지게 일터로 나가
다시금 가난을 지게에 차곡차곡 지운다
온몸 흠씬 적신 땀이며 휘청 걸음조차도
두어께 눌러오는 산다는 현실
못내 허덕이는 가난살이를
한가닥 국수   한사발 막걸리로
휘저어 마셔버리려 애태우며
시간을 진다  청춘을 진다
시간을.... 내젊음을 진다
아...벽돌을 진다.
저 높게만 솟은 빌딩 한점 한점에
내 삶이 쌓이고
내 청춘이 쌓이고
내 아쉬운 시간이 지게질 되어 쌓아지고있다.
1990.10.15
jae s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