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밤에…….
어디선가
노랫소리 들려오고
잔잔한 파도소리 간간히 들릴 뿐이다
시원한 바람불어와 좋고
불빛 출렁이는 항구의 밤은
타국의 외로움을 잠시 잊게 한다.
어디서 끼룩되는 소리인지
들려오는 밤새의 혼자소리
검은 섬 저 멀리 불빛하나 보여
더더욱 친구 되어 좋은 밤
요부의 음탕한 웃음 섞인 밤이라
먹물바다 잠깐씩 은빛 반짝이고
또다시 들려오는 외로운 노랫소리
누가 불러 나, 누가 불러 나…….
이렇게 좋은 밤
1990.5.6 밤11시37분 말레이시아 산다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