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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세상의 막이 오를 때까지

by 자광 2009. 2. 10.


세상의 막이 오를 때까지  

안개 자욱한 날
비마져 내리고 바다의 너울 따라
흔들리는 마음 어렵사리 밝아지고
저기 오락이든 섬들마저 사라지고
차가운 철판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금방 들릴 것 같은 사람소리 조차도
안개 속으로…….
안개 속으로
세상은 막을 내리고
사라져 버린 모든 것은 다음 을 준비하고
하늘 파래지는 시간 기대하며
더욱 푸르르 지고 활기차게.
안개 자욱한 날
안개 자욱한 날
바다고
땅도 아닌 것 같고
하늘하늘 속에 있는 마음으로
외로움을 세어본다
막이 오를 때까지
막이 오를 때까지

1989.6.16
일본 스즈키에게
jae s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