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파아래 지든 날 아이야.
한 송이 샘 초롱 초롱꽃처럼
상큼한 모습으로
새벽이슬 머금은 듯 피어난 귀여운 아이야
가슴이 아프구나.
다가갈 수 없는 순결한 영혼을 품고
내게 너무나 커다란 하늘이 되어 버린
언제부터인가 마르디. 말라 버린 그 자리에
선명하게 피어난…….
아.
깨어날 수 없는 꿈이라면 좋으련만
나에게 있어…….넌
아마 신선한 입김
스쳐지나갈 바람
아이야…….
초롱꽃 아이야
부드러운 향기처럼 피어난
아…….
가슴이 아프구나.
더 이상 주체 못할 피눈물을 삼키며
그냥 의연찬척
하하……. 허허……. 웃음진다
1994.8.26
jae 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