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걸 망각한 듯 얘기 할 것이 없습니다.
내 나이 겨우 스무 일곱에 모든 걸 잃어버린듯합니다
세상의 얘기들과 지난얘기들
조용히 생각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무엇인가 써야지 하다가 애틋한 내 마음 써보려 했지만
무작정 생각대로 적어보지만
그곳엔 지쳐있는 삶에 넋두리 와
가난에 젖어있는 어제의 한탄들과
위선과 자만뿐입니다.
젊음의 조각들이 바다에 씻기어 흐를 때
이미…….다 살아버린 생 인 냥
가고 없는 삶을 찾으려는 듯 심한 몸부림뿐이랍니다
그냥 갈피 없는 글자뿐…….
사랑하는 아내에게 편지도하고 싶고
기타를 치며 노래도 하고 싶지만
모든 걸 망각한 듯 잊어버렸나 봅니다.
두 귀엔 육중한 철 덩이에 용트림과 생명을 지켜주는 숨소리뿐
그 속에서 난 무얼 하고 있는지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한지 그냥 모든 걸 잊었나 봅니다.
아니 차리리. 간절히 잊은 듯합니다.…….
1989년 4월 12일
하와이에서 고국을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