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 얼마큼 서러운 가슴인지
정녕 정리해고 되어야 할 그들이 정리해고 법을 만들고
이 땅의 애국자 인양 거덜먹이는 세상
힘들고 초라한 모습으로
새벽을 나서 하루 낮 하루 밤을 빈 거리
달려보지만 가슴만 더욱 아프다
나는 안다 영문도 모른 채 아무른 준비 없이
거리로 내몰린 속을
처진 어께 너머로 보이는 가난살이
뼈 시리게 일 해온 노동자…….노동자여
뒤돌아보면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고개 숙인 체 걷고 있다 없다는 죄로 힘없는 죄로
24시간 일하고 빈털터리 주머니인체 더욱 시린
공허만 안고 돌아 간다. 내 작은 사랑살이로
올망졸망 그리운 눈동자로 쳐다보는 아이들 눈망울에
울고 싶다.
이 악물고 내일 이라 얘기하지만
언제나 허공의 공허로운 메아리…….메아리
칼바람 몰아치는 일터에서
가위에 깨어난 놀람으로 목을 매만 져야 하는
노동자…….노동자…….
나는 안다.
그들이 살찌면 살찌울수록 더욱 갈증이 남을
지친 몸조차 가누지 못해
더욱 조여 오는 노동악법의 서슬 파람. 을
나는 안다.
내 혼신으로 일 해온 오늘이
결코 물러날 곳 없는 벼랑임을
더욱더 눈 부릅뜨고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내 빼앗긴 웃음 다시 웃을 때
이 땅 가득 봄이 옴을
내 노동이 꽃피울 그날이 옴을
나는 안다.
1998. 3. 20
jae 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