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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눈을 감습니다

by 자광 2009. 2. 13.
눈을 감습니다. 이 아름다운 햇살을
가슴에 가득안고 늘 푸르른 하늘을 안고
눈을 감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작고 볼품없음을
슬퍼한 적이 있습니다.
끝없는 무한한 세상도
내가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아무리 푸르던 초원도 그것이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기에
잠시 착각이었나 봅니다. 어느 누구도 미움 받지 않은 세상
서로 사랑하기도 모자란 세상
바로 나로부터 시작이고 끝이기에
내가 미워하지 않으면 나를 미워함도 없고
내가 사랑하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임을
나만 지고 마는 순간으로 착각했나 봅니다.
한치 앞만 보았나 봅니다.
눈에 보임이 다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너무나 어리석어 인간인가 봅니다.
이제 눈을 들어 세상을 모두 보려 합니다.
영원한 사랑으로 세상을 축복하려 합니다.
깨어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마음으로
마음으로
1998. 5. 7
jae 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