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시쉬자/그리움

외롭다고 생각할 때는

by 자광 2009. 2. 13.
외롭다고 생각할 때는
거울을 봅니다.
또 다른 내가 외로워하고 있기에
거울속의 그를 향해
살짝 미소 지으며
내가 슬퍼하면 슬픈 얼굴이 되고
활짝 웃으면 따라 웃기에
내가 화가 날 때도
나는 거울을 봅니다.
거울속의 무서운 얼굴을 보면서
나는 소스라쳐
다시 웃으며 달래 보려하면
내 작은 웃음에도 화를 풀고
웃고 있답니다.
거울속의
나는 조그마한 미소에도
언제나 똑같은 미소로 답을 하며
내가 화가 나거나
슬퍼할 때도 똑같이 화내고 슬퍼한답니다.
어느 땐 나보다 더 슬퍼 할 때도 있답니다.
그럴 때 내가 다가가 씩 웃으면
그는 근방 씩 웃으며
마음을 연답니다.
알고 보면 외롭지 않답니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주며 함께 웃고
슬퍼할 거울속의 내가 있기에
거울속의 나는 언제나 나에게
씩 웃는 미소로
나를 웃게 한답니다.
2002년 3월 7일
자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