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보니 정말 완연한 봄이다
따사로운 햇살 그렇고
마음마저 한가로워 너무 행복했다
실없이 웃음이 나오고
아무런 이유 없이 콧노래가 흥얼거려지고
마음껏 봄을 만끽 해본다.
참으로 살아있음으로 느끼는 행복이다
무엇이 그리도 나를 매어 놓았는지
이처럼 따스한 햇살에 강물 흘러감에
마음에 온갖 시름이 사라지는듯하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
평화로 왔다
연두색 생명 빛이 곳곳에 흔적을 남기우고
어느새 시인이 되어버린 나는
마음으로 시를 쓴다.
입가에 흥얼거림이 즐겁고
마냥 한가로운 바람이 즐겁다
산들거리며 지나가는 이 간지러움
아. 봄이여
네 온다고 그리도 모진추위가 있었구나.
2002년 3월 20일 밀양에서 삼랑진 쪽으로 신나게 달리다가
너무 좋은 날씨에 그만…….
자광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