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오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괜스레 마음이 찡해온다
가슴 쏴한 이 기분
왜 비만 오면 외로워지는 걸까…….
이지독한 외로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사람 속에 있으면서도
느끼는 이 지독한 외로움은
원인이 무엇일까
예전에 칠레 에서 처음 느낀 그 느낌
가슴이 시원해지며
무언가 짠한 느낌과 아련한 느낌
문득 그리워지는 그 무엇…….들
그땐 정말 정신없이 이 나라 저 나라 기웃거리며 다녔지
그러다가 느낀 것이 사람이 사는 것은 같구나.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모두가 꼭 같은 것이다
어디에 살건 사는 것이고 그것이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외로움은 아마
사람이 살면서 얼마나 사람답게 사는지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그러니 더욱 외롭다
오늘 느끼는 이 외로움은
당분간은 계속 될 곳이다…….
자광합장
200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