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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부산 그리고 바다

by 자광 2009. 3. 19.
일요일이면 어디론가 가자고 야단이라 어쩌지 못하고
가까운 부산으로 향한다.
다대포 해수욕장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물론 물에 들어가려고 생각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바다보다 많다.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꼭 같은 길을 누군가와 함께 갔다 왔는데 하는 생각이
난다. 그날은 참으로 잊히지 않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본의 아니게 그 길을 되짚어 가고 있다.
다시 태종대로 향한다.
갑자기 생각난다. 그 사람이
함께 왔던 그곳이기에 더욱 생각난다.
전화기를 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 하다가
자꾸 누구냐고 묻는 바람에 그만둔다.
바닷가를 내려간다.
유람선이 출렁인다. 사람들이 모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나도 잘 모르는 곳인데
아 여기에 이렇게 배를 타는 곳이 있구나.
배를 탄다. 부산 앞바다를 배를 타고 부산항을 바라본다.
옛날이 생각난다. 나는 여기서 배를 타고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갔었지 단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유로
아쉽다 다음에 누구랑 함께 와서 다시 한 번 배를 타고 싶다.
기회가 올려나.
부산엔 언제나 젊음과 바다가 함께 출렁인다.
육지가 오락가락 이는지
배가 오락가락 이는지
세상이 오락가락 이는지
마음이 그런지…….
2003/07/27 23: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