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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태풍

by 자광 2009. 3. 22.
밤 사이 창가엔 수많은 빗방울이 세차게 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바람소리. 귓가를 스치며
그렇게 태풍은 우리들 삶의 가운데 들어 왔습니다.
여기저기 흔들리는 입새들의 처절한 비명마냥
우우웅이는 바람소리는 가난한자의 움츠린 가슴을 더욱
움츠리게 합니다.
행여 그 바람에 밤새 잠 못 이루었을 수많은 분들의
애절함이 부디 아무 일 없기를
기도하고 기도 해봅니다.
창문의 작은 덜컥임에도 움찔움찔하는 것은
아마도 속이 허한 우리네 서민들의. 공통적인 두려움이
아닌가 합니다.

이 태풍이 지나고.그렇게 매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우리네 가슴엔 커다란 구멍이 매워지질 않고
늘 그렇게 가슴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을 남기 웁니다.
모두 무사하게 해주소서.
아니 그렇게 아무 일 없듯이 다시 볼 수 있게 하소서
빗방울 세차게 창문을 두드립니다.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가 귓전을 칩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여기저기 한숨과 함께.가난한 이의 설음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