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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구름이 드는 문

by 자광 2009. 4. 12.

청도 운문사를 다녀왔다. 구름이 드는 문이라는 뜻이었는지 가는 도중 지독한 비를 만났다. 하지만 기분은 너무나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이니 얼마나 좋으냐. 가는 길에 공원에서 호수를 옆에 두고 가져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맛있다. 아마도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리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니까 말이다. 그리곤 부지런히 운문사를 향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려 왔다. 계곡마다 개울마다 강가마다. 텐트를 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구름이 모여 든다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운문사 드는 마을에서 비구니 스님 세분이 손을 든 다. 두 분의 학인스님과 한분의 비구니 스님 차를 타고 운문사 뒤 경내로 든다. 외인출입금지다. 하지만 스님들과 함께 드니 괜찮다. 번거롭게…….입장료시비도 없다. 물론 나 자신도 입장료는 안내지만. 말이다.
 
운문사 참 장대한 도량 이였다. 그리고 보니 명성스님의 주석 처이기도 하다. 전국 비구니회 회장스님이시며 운문사승가대학 학장스님이시다. 약 280여분의 스님들이 공부중이란다. 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오늘따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간다. 비로전과 대웅보전.오백전 법종각 등 참으로 볼거리도 많다.

승가대학원까지 있다 하니 얼마나 장엄한가. 고운 산하에, 맑은 하늘 온갖 나무가 우거진다. 운문사 가는 길에 청도읍에 들려 물과 커피를 산다. 올 때는 다시 밀양으로 온다. 가깝다. 밀양에도 강가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역시 관광지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