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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그리고 삼성궁

by 자광 2008. 12. 1.


가을 지리산 은 초입부터 나를 감탄하게 한다. 마치 서리를 맞은 듯이 그리곤 갈색으로 물들인 산허리가 햇살에 반짝이며 자꾸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운전을 해야 하는데 눈이 자꾸 좌우 산들로 향한다.

그렇게 들어선 하동군 횡천면 다소 생경한 시골길, 낯설지만 익숙한 수채화 같은 아니 동양화 같은 길을 따라 말로만 들었던 청학동 삼성궁 으로 가고 있었다.


막힌 덧 이어지는 골짜기 길을 따라 길은 끝없이 산속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멀리서 언뜻 보면 산이 막혀 있는 덧 하다가 또 막상 닥치면 길은 이어진다. 그리곤 눈앞에 펼쳐지는 마치 딴 세상 같은 곳에 다다른다.

달려온 이 길을 계속 따라 가면 지리산 중산리로 이어진다는 이정표에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곳이 묵계리 임을 알게 된다. 청학동이 있다는 묵계리 하지만 그곳에서도 삼성궁 은 한참을 더 가야 한다.

도인들이 산다는 도인 촌을 우로 삼성궁을 좌로 갈리는 갈림길에서 삼성 궁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더 들어가자 저 멀리 학의 모습을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오고 그곳이 바로 삼성궁을 들어가는 초입이며 그 건물은 마고성 박물관이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니 화장실도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고양이 한마리가 주차장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다. 사람을 겁내지도 않고 이유인즉 선 관광객들이 먹을 것을 주니까 그 재미에 항상 주차장을 지킨다고 한다. 습관이 무섭다.

삼성궁을 오르는 입구 매표소에서 3.000원을 지불하면 표를 두 장 준다. 하나는 삼성궁 관람료이고 하나는 마고성 박물관 관람료다. 새의 형상을 한 건물이 바로 박물관이었다. 그렇게 입구의 높은 대문을 지나면 바로 돌담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작은 폭포가 초겨울을 더욱 춥게 한다. 순간 잠바를 꺼내 입는다.

잠시 산길을 오르자 마치 돌로 성을 쌓은 요새 같은 마고성이 나타난다. 유일하게 삼성궁으로 갈 수 있는 길목이 돌로 만들어 진 마고성이다. 입구는 동굴처럼 길게 돌담 속으로 들어와 또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을 오르면 널찍한 길이 펼쳐진다.


그 길을 따라 산길을 약 5-10분정도 오르면 삼성 궁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입구에도 문이 닫혀있다. 그리곤 징을 세 번치고 기다리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징을 세 번 친다. 잠시 뒤 그곳 수좌가 나타나 간단하게 삼성궁에 대한 안내를 하고 들어오라고 안내한다.

또 동굴 같은 입구를 지나자 신비의 삼성궁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단풍이 짙은 길가 언덕아래 연못들과 돌탑들 그리고 저 멀리 배달시조들을 모신 듯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또 잠시 수좌의 안내가 이어진다.

배달길이라는 길을 따라 그냥 가시면 태극의 문양을 한 바퀴 돌게 되어 있으니 배달 길을 따라 가라고. 그리고는 또 다른 징소리에 서둘러 자리를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