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91 나는 비가 좋다 나는 비를 참 좋아한다. 아니 비 내리는걸 좋아하기 보다는 비가 이제 막 그치고 어스름 저녁이 찾아올 때 거리의 불빛들이 거리로 길게 드리울 때 나는 왠지 슬프다 아무른 이유 없이 깊은 무언가 가슴속에서 부터 밀려오는 아련한 기억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 기분이 아주 미치도록 나를 사랑하게 한다. 온갖 것들이다 사랑스럽다 비 적시어 추울 것 같은 저 나뭇잎들 그사이로 지나가는 바람들 살짝살짝 나를 간질이는 이 쏴한 느낌들까지 나를 다시 사랑하게 한다. 잊어버렸든 지난감정들이 하나 둘.....!! 무언지 모를 이 마음이 나는 마냥 슬프지만 세상을 다시 사랑하게 한다. 이 가슴에 다시 따스함을 간직하게 한다.……. 주저리주저리 주절 되게 한다. 2001년9월10일 자광합장 2009. 2. 16. 단잠을 자려한다 오전나절 내린 비로 온 대지가 다 깨끗하다 촉촉한 잔디밭에 파릇파릇 생명이 움트고 오랜만에 티 없이 맑은 산하가 눈 시원하게 들어온다. 아…….어제밤새우고 오전 내 내린 비가 세상의 더러움을 다 가져 갔구나. 나뭇가지위에 짹 지지 배 거리는 새들 반갑고 오랜만의 개운함에 덩달아 조잘거린다. 구름 바쁘게 어디론가 사라지고 햇빛 찬란하게 모습 드러내니 어디선가 바람 한 점 귓불을 스치는데 아…….이 여유로움에 나는 단잠을 자려 한다. 지금....... 2002년 3월 30일 자광합장 2009. 2. 13. 며칠간의 고행 요 며칠 참 많이 꼬인 날을 보낸다. 왜 그런지 소화도 안 되고 배도 아프고 하더니 지금은 살만하다 참 우습다 배가 아프고 할 때는 모든 것이 이 배만 안 아프면 좋겠다 싶었는데 언제 내가 그랬냐 싶다 어제 내린 비가 온 천하를 적셔 새로운 생명 품을 대지를 준비하게 한다. 자연도 이렇듯 어김없이 순리를 따르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그마져도 아닌 것처럼 부정하고 이길 수 있고 개발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참 어리석은 무명 의 단면인데 부족한 나는 두 손을 놓고 지켜보고 있다 아닌 줄 알면서……. 다만 묵묵히 내가는 길만 가고 있는 비겁한 나……. 2009. 2. 13. 온종일 비 며칠 얼마 전에 다친 손으로 인해 많이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나았다. 광명지 법사님 의 기술로 손가락을 몇 번 만지더니 신기하게도 고통이 소멸한다. 이렇듯 간단한 것을 그리도 고통스러워하였으니 내 몸이라면서 내 마음대로 못하는 이 몸 어찌 내 몸이랄 수 있을까? 그런데도 우리는 이 몸이 영원한 걸로 착각한다. 그러고 애지중지 온갖 화려한 것들로 치장을 한다. 물론 자성 불을 모신 법당이니 잘 보살피고 늘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하지만 그 깨끗함은 다르다 지금은 화장하고 금은으로 치장함이 아니라 오로지 청정으로 부처님 계율로 팔정도로 이 몸은 정화될 수 있다. 부처님 법안에서 아 이젠 고통은 멎었지만 이 고통은 원래 없었다. 그럼 어디서부터 나올까……. 2009. 2. 13. 비 내린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질척이는 비를 보니 왠지 우울해진다. 컴퓨터를 켜고 용주사 보성스님의 홈을 정리해본다 하나하나 정리하니 팔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하지만 보람 있다 앞으로 이 홈에 많은 이들이 들어가 스님의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기를 발원해본다 비……. 어떤 이는 이비가 반가울 테고 어떤 이는 이비가 서러운 비고 어떤 이는 이비가 배고픈 비 일 텐데 나는 어디에 와있을까……. 모두가 행복해지는 비가 와야 할 텐데 그럴 수 있다 오로지 부처님의 법으로는 가능하다 분별 망상 없는 마음에는 가능하다 티 없는 마음에는 가능하다 나는 얼마다 …….오늘은 정진하였나. 하루가 간다. 이대로 2002.3.5 2009. 2. 13. 아픈 사랑 아픈 사랑 지독히도 아픈 사랑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간간히 비 내리는 날이면 가슴이 시리도록 그리운 얼굴로 다가와 울고 싶답니다. 울고 싶답니다. 서럽게 가슴 치며 울고 싶답니다. 이렇게 메마른 가슴에 촉촉이 비 내리게 하는 사랑으로 가득한 임이랍니다. 내 혼신으로 사랑한 임이기에 이제 더 이상 채 피어나지 않고 시들어 버린 사랑.......... 아........임이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한 임이 있습니다. 나보다 더 사랑한 임이기에 너무나 아파 울다 지쳐 죽어도 좋을 임이랍니다. 1998.4.8 jae seok 2009. 2. 13. 천둥 치든 날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천둥번개가 친다. 꽈르르 꽝. 우르릉 하는 소리 그리곤 잠시 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비가 쏟아진다. 좌아악……. 좌아악……. 나는 그 비를 보면서 글을 쓴다. 사심이 잠겨 있고 싶다. 생각 안으로 파고 들어가 그렇게 지난 시간들을 후비고 다닌다. 아픔처럼 가슴이 겹겹이 남아 있는 찌꺼기들을 하나하나 제거한다. 참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았던 시간들인 것 같다 웃음보다는 슬픔이 많았고 행복보다는 불행하다고 생각한 시간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젠 다 보내 버리련다. 저 빗방울 방울 마다 온갖 중생들의 아픔을 씻기고 있는 것 같다 아 그래서 비가 오는구나. 슬픈 사람의 눈물을 감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가슴이 남아 있는 모든 아픔들을 씻기기 위하여 아 그래서 비가 오는구나. 그렇게.. 2009. 2. 12. 비 맞이한다 비가 내린다. 메마른 가슴에 촉촉이 비가 내린다. 가슴 가득 그리움을 씻어 주련 듯 비가 내린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거부할 수 없는 하늘로 다가와 대지 가득 비를 뿌린다. 기꺼이 아니 기꺼이 비 맞이한다. 비가 …….비가 내린다. 가로등 불빛에도 아스팔트위에도 반짝이는 보석처럼 비가 내린다. 언제부터인가 해오든 가슴앓이도 저 깊은 가슴 밑에 간직된 그리움도 자꾸 자꾸 흘러드는 빗물 어쩌지 못해 씻을 수 있다면 씻길 수 있다면 내 진실을 벌거숭이로 내던져 둘이 라지만 소스라치는 부정. 위선. 가면은 실오라기 하나 절치지 않은 진실을 두려워한다. 비오는 날 나는 가슴을 열어 비 맞이한다. 1995. 5. 1 늦은 밤 열한시 이십사 분에 jae seok 2009. 2. 12. 억수같이 내리든 비 그치고 억수같이 내리든 비 그치고 질펀히는 수렁 같은 몸으로 그 참담한 마음으로 죽음보다 더한 외로움으로 다…….부질없음인 줄 알면서도 운다. 서럽게 울기라도 하지 않음 질식할 것만 같은 절대고독 어차피 홀로서기 한다는 세상이지만 혼자된다는 것은 어쩜 죽음보다 더한 어둠 밀려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쉴 수 없는 두려움 사무치도록 서러운 사랑살이. 1994. 9. 5 밤 11시 47분 39초 jae seok 2009. 2. 12. 제일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입가에 미소 지을 수 있음으로 나는 행복하다. 또 새로운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시작하는 하루지만 제각각의 사정에 따라 그 시간의 가치는 달라질 것이다. 우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처음 세상에 태어난 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날. 집을 사던 날 등등 참으로 많은 소중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소중한 순간들이 바로 지금 일어난다는데 있다. 지나가버린 소중한 순간들은 이미 없다 미래의 소중한 순간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런데 나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은 언제나 바로 지금 나에게 온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바로 지금 태어나는 소중한 순간을 맞이한다. 바로 지금. 그러니 어떠한 중요한 순간도 바로 지금 보다.. 2009. 1. 29. 비 내리네 비 내리네 마음 우울해 깊은밤 잠 마져오지 않고 허공위 기타소리 비...되어 울고있나. 아........... 어디서 비를 맞나.... 어디서 울고 있나..... 서러운 가슴에 아프게 스며드는 기타소리.. 빗물소리... 내 임이 우는 소리 기타의 흐느낌은 비 되어 내리고 젓어버린 목소리로 임을 부르네 젓어버린 목소리로 임을 부르네 울고있을 내 하나의 님을.... 1986.10.26 영등포 대림 성모병원에 입원중에 jae sok 2008. 12. 18. 비오는 날의 초상 어느 비오는날 저녁 문득 세상이 요술처럼 아름다워 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횡횡색색 펴져가는 불빛들과 길게 드리우는 가로등 불빛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은 그속에서 어께를 움추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2008. 12. 16. 우중풍경 2007년 9월 9일 찾은 고향 마을 큰형님댁 마당과 고향마을입니다. 이날 뵙고 얼마후 큰형님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2008. 12. 16.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멈추지 않을 듯이 비가 내려 온 세상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하지만 나는 시원함에 좋다. 눈이 아프다 하루 종일 쳐다 본 컴퓨터 모니터 때문인지 눈이 아프다. 오늘도 내일도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비가 오는 중에 운전은 참 힘이 든다. 뒤쪽이 보이지도 않는데 갑자기 쌩하고 달려 나오는 차들 아무리 깜박이를 넣어도 양보해주지 않는 옹졸함들 방향은 바꾸어야 하는데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듯이 막아서는 차들 사이에서 난 외톨이 갔다. 아. 여기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구나. 한다. 사랑이 메마르듯 목이 메마르다. 비가 오는데도 목이 마른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다. 결국에는 떠나야 할 삶을 왜 그리도 아옹다옹 이며 사느냐고 나는 그래도 웃으.. 2008. 11. 29. 생명있는 모든것은 소중하다. 세상엔 참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 엊그제 비오는 날, 마침 진해 에 갈 일이 있기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갈 때 는 참 좋았는데, 돌아오는데 오토바이 가 말썽이 일어나 멈추어 버린다. 비는 멈출 기미도 없이 내리고 오토바이는 멈추고 할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는 공원으로 들어가 벤치에서 오토바이 수리 센터에 전화를 하고 기다리며 우두커니 있는데 어디선가 비를 흠뻑 맞은 닭 한마리가 무언가를 부지런히 쪼아 먹고 있었다. 그 비를 맞으면서도 이리저리 고갯 짓을 하며 무언가를 쪼아 먹는 그 놈을 보면서 갑자기 머릿속에서 아! 생명은 저런 거구나 저러듯 미물 인줄 알고 있는 저 닭도 살려는 본능이 있구나. 그런데 나는 저놈을 평소 고기로 알고 먹었다니 하는 우스운 생각이 밀려와 갑자기 앞으로 안 먹어야 하.. 2008. 11. 29.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