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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견딜만 하다

by 자광 2009. 11. 7.

어제를 생각하면 아직도 얼얼하다.
이빨 하나 뽑았을 뿐 인데 그것도 수술이라도
참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었다.
병원에서 챙겨준 약을 먹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무얼 먹기는 해야 하겠고
할 수 없이 죽을 먹는다.


그 나마 그 죽이라고 먹을 수 있으니 참 행복한 것이다.
오늘 다시 소독을 하기 위해 병원을 다녀왔다.
무언가 씁쓸한 하여간 기분 나쁜 액체를 입안에
마구 분사를 하고는 의사 선생님이  이리저리
입안을 보고는 상태가 좋다고 한다. 어제 는 피가 많이 나
걱정을 했다며 오늘은 상태가 많이 좋단다.
그리고 다시 26일 날 내원하여 실밥을 뽑자고 한다.

이젠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
뼈와 하나가 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다소 엉성한 가치를 하고 병원을 나서 다시 집으로
향하는 데 입안엔 아직도 아까 분사한 그 액체 냄새가
머리를 띵 하게 한다. 아마도 소독약이겠지…….

참 내 몸이란 것이 우습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몸이라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서도 내 몸이라고 주장한다.
아프면 치료하고 또 그때서야 나의 무력함을 실감한다.
내 몸이라면서 내 마음대로 못하는데
어째서 내 몸이라고 하는 걸까......,

 
그저 인연에 의해 뭉쳐진 인연의 결합체 일 뿐
이 인연이 다하면 다시 흩어져 나는 존재 하지 않는다.
그럼 그 나는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