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팔뚝 위가 갑자기 따끔해서 보니까
바로 이놈이 식사 중이다. 그런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식사중인 범죄현장을 나에게 딱 걸린 이 넘은 제대로 먹지고 못하고
나의 포로가 되어 저승으로 가버렸다.
그리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인증 샷으로 남긴다.
정말 모기도 지독하게 아프기도 했지만 크기도 장난 아니다.
잠시 뒤 물린 자리가 가렵고 따끔거린다.
모기라는 곤충은 참 우습다. 남의 피를 먹어야만 자신의 후세를 이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모기는 본능적으로 달려들었을 텐데. 나는 또 본능적으로 손바닥이 나간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살생을 해 버린다.
다음 생엔 좋은 인연으로 태어나라…….
20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