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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모기

by 자광 2010. 7. 12.


아침에 일어나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팔뚝 위가 갑자기 따끔해서 보니까

바로 이놈이 식사 중이다. 그런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식사중인 범죄현장을 나에게 딱 걸린 이 넘은 제대로 먹지고 못하고

나의 포로가 되어 저승으로 가버렸다.

그리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인증 샷으로 남긴다.

정말 모기도 지독하게 아프기도 했지만 크기도 장난 아니다.

잠시 뒤 물린 자리가 가렵고 따끔거린다.


모기라는 곤충은 참 우습다. 남의 피를 먹어야만 자신의 후세를 이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모기는 본능적으로 달려들었을 텐데. 나는 또 본능적으로 손바닥이 나간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살생을 해 버린다.

다음 생엔 좋은 인연으로 태어나라…….

20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