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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아니면 말고

by 자광 2011. 4. 7.

얼마 전 조현호 경찰총장의 입에서 나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의 발언이 또 도마 위에 올랐는데 오늘 아침에 한나라당의 주 모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시 그 발언에 기름을 부었다.

그 의원은 대검찰청 의 중수부장 자리에 까지 있었던 분의 말이니 아무리 취중에 엠바고를 요청하고 기사화 하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한 발언이었지만 그건 아마 사실일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 이었다.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의 문제발언은 조현오 경찰총장이 언급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재여부를 두고선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다”고 모호하게 답변을 한 것이다. 즉 틀리지도 맞지도 않다는 황당한 논리다.

그런데 어찌된 것이 기사화 하지 않기로 했다는 그의 발언은 곧바로 여론을 타고 국민들의 귀에 벌써 들어 왔으며 또 어찌 이 정권에는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의 말들이 하나같이 애매모호한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쉽게 말해서 이도 저도 아닌 발언을 뱉어 놓고는 판단은 니들이 알아서 하란다.

즉 실체는 보여주지 않은 채 연기만 자꾸 모락모락 피운다는 이야기 이다. 정확하게 그렇다 도 아니고 아니다 도 아닌 참으로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자신들의 발언이 몰고 올 파장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님 정말 책임질 각오를 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한쪽에는 어정쩡하게 뱉어놓고 또 한쪽에는 그 발언을 두고 여론몰이를 하며 또 한쪽에서는 그 발언을 자꾸 증폭시킨다.

그런데 정작 아무것도 내 놓는 것이 없다. 그저 의구심 가득한 말 뿐이다. 그런 것 같다더라 식으로 쉽게 말하면 언론들도 해서는 안 될 ‘카더라’식 발언들로 연기만 잔뜩 피워놓고 이렇게 바람을 잡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며. 은근히 그들이 의도하는 쪽으로 여론몰이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한나라당 주 모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그냥 노무현 이라 칭한 것이다. 물론 말실수 일수도 있다. 그런데 이인규 전 중수부장 지금은 변호사 에게는 꼭 전 중수부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그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기억 못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방송국에 분명 녹음되어 있을 것이다. 그의 발언 만 보더라도 평소에 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반증이 되는 것이다. 비약하는 것 같지만 그들은 은연중에 항상 노무현 전 대통령을 무시하고 심지어 노무현 씨라고 호칭하는 여 당의 대표되는 사람의 인식에서 보는 것처럼 참으로 예의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분을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끌어들여 그분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조롱하고 비웃으며 아니면 말고를 외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두렵게 하는지 모르겠다. 더욱 분명한 것은 만약에 차명계좌가 존재 했다면 지금의 여당은 그것을 그냥 남겨두었을 리가 없었다. 기회만 되면 아주 작은 꺼리라도 무조건 물어뜯고 언론플레이를 하던 그들이 아니던가. 그런 그들을 이미 수 없이 보아 왔는데 그들이 갑자기 반성을 해 그런 사실들을 덮어두자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리고 또 분명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더욱 자신들이 쉬쉬하고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분명히 밝히고 판단은 국민들에게 맡겨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한쪽에서는 흘리고 한쪽에서는 그것을 확대시키고 또 한 쪽에서는 마치 베푸는 것 마냥 그러지 말고 한다. 우리말에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 될 것이다.

그들이 뱉어 놓은 말은 그들이 숨기고 말고 할 것이 아니다. 국민을 상대로 장난을 칠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 이다. 만약에 존재한다면 존재한다고 밝히고 그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 아니라면 그들은 마땅히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그러니 더 이상 이미 세상에 없는 분 가지고 장난치지 말아 달라. 그리고 밝혀라. 진실을 안 그러면 당신들이 국민을 상대로 장난치는 것이다. 어쭙잖은 말장난 말이다.

하지만 말장난도 가려서 하였으면 좋겠다.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전직대통령 아니든가. 그런 분을 가지고 아직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심지어 국민을 대상으로 말장난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기 때문에 이렇게 나도 한마디 하는 것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들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고.
[2010-09-07 마이뉴스코리아 발행인 칼럼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