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빛 바랜 일기

광주 가는 길

by 자광 2008. 12. 15.
아침 일찍 나선길이지만
서두른다 오늘은 광주를 가는날이다
늘 가는길이지만 멀다
고속도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우리 산하의 아름다운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마산에서 광주까지
내 작은차로 3시간30분..
결코 가깝지 않은 길이다
이길을 다닌지도 벌써 1 여년이다
처음 남원불교대학에 강의를 다닐때에
88고속도로를 그겨울 눈내리는 날에도 다녔는데
다시 이번에는 광주를 벌써 1년가까이 다니는걸 보면
나도 참 용하다 생각난다
 
몇번 큰차들에게서 위협을 느끼면서도
내작은 차는 언제나 씩씩하게 나를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말썽없이 데려다 준다
지난 눈길이 눈이 펑펑 내리는 그길을
내작은차는 바퀴에 아무른 준비도 없이
나를 안전하게 데려다 주었다
고속도로 주변으론 온통 미끄러진 차들이었는데도
나는 용케 그길들을 빠져 나왔다
이젠 다시 겨울이 다가 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를 하리라..
두번의 행운을 바라기 보다는 차라리 준비를 하리라..
벌써 저녁어둠이 가득해진다..
오늘이라는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이
이렇게 가는구나....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