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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잠시쉬자

이 봄 어디로 떠날까?

by 자광 2014. 3. 8.

 

이 봄 어디로 떠날까?

마음은 분명 설레는 데

나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다.

 

사는 게 가끔은 지치지만

그래도 이 봄 다시 깨어는 나는 생명처럼

나도 한번 쯤 다시 새롭게 깨어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잠시 떠나야 한다.

무작정 어디라도 마음 내키는 그곳으로

떠나야 한다.

 

낯선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또 다른 풍경에 잠시 넋을 읽기도 하고

통하지 않는 말에

당황하기도 하며 그렇게

이방인이 되어

설레어 보기도 해야 한다.

 

떠남은 그런 것이다.

완벽하진 않아도

편안하진 않아도

떠날 수 있고 떠날 곳 있을 때

삶의 한 쪽에 작은 여유가 있어

숨을 쉴 수 가 있는 것 같다.

여행은

숨 쉼이다.

삶에 물꼬는 터주는 길이다.

이 봄 어디로 떠날 까

고민하는 참 행복한 나는

방랑자…….

20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