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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그런거다

by 자광 2018. 4. 12.

산에 들면서
주변에 나뭇잎이든
꽃잎이든 자세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자연은
경이롭다 못해 나를 겸손하게 한다.
비슷해 보여도
같은 게 하나도 없으면서
그 안에는 질서가 숨어 있고
규칙이 있어
반드시 그 규칙을 지키며
꽃 피고 지며
푸르러진다.


꽃잎 하나 같은 게 없고
나뭇잎 하나 도 같은 게 없다.
그런데도 질 때 지고
필 때 핀다.
미련 두지 않는다.
그리고 아름답다.

나뭇잎 하나도 제각각의 같은 수종은
같은 모습으로의 질서로
꽃은 꽃대로의 같은 모습으로
규칙대로 피고 지는데
어리석은 나는
세월 가고 변해가는 걸 두려워 한 거다.

이 또한 받아들이고
변하고
나고 가는 걸
두려워 한 거다.
그것을 의심했기에
두렵고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거다.
그냥 그런 거다.

꽃 피고 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당연한 거다.
생겨난 것은 사리지는 거다.
그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