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에서 깨어 세상이 너무 조용해 오늘 참 날이 좋은 모양이다 하고
문을 열고 세상을 보니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다.
쏴한 느낌이 내 온몸을 파고 든다.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온몸 구석구석을 한바퀴 휘돌고 나서
다시 현실로 돌아 온다.
주어진 시간 동안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지 먹먹한 가슴으로
촉촉히 내리는 비를 뚥고 나선다.
뚜렷한 목적지도 없다. 그럼 그렇지 나의 하루는 언제나 이와 같이
목적 없이 시작되어 진다...
휴
그러다 치약이나 사 야지 하고 마트에 들린다.
수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방식으로 오가는데 나 만 목적이 없는 것 같이 멍하다.
치약을 사고 이리저리 몸 가는데로 움직여 보지만
아무른 느낌이 일지 않는다.
막연하다......,
사람들은 참 재미있다.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연들이 느껴진다. 제각각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이 기특하다.
혼자 킥킥 웃는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하고
다시 되 돌아 오는 길 비는 잠시 소강 상태 인지 사람들은 우산을
접는다. 하늘은 우중충하다 먹구름만 잔뜩있다.
그 아래 세상은 마치 갓 목욕을 마친 아이 마냥
시원해 보인다....
그 속으로 내가 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