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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너는 어디에 머물겠느냐.

by 자광 2009. 1. 19.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
지금 여기에 있다고 하면 맞는 답일까?
어렵게 이야기하면 틀린답니다.
나라고 할 만한 아트만이 없기에 나는 어디에도 없다
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또한 정확한 답이 아니다.
그렇기 물어 보는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지금에 있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주에도 아닌 지금 여기에 있다.
수많은 생각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생각의 한 귀퉁이 어디에 과거가 있고
미래가 존재하는지.
그 생각의 이어짐으로 우리는 존재 한다고
누군가 이야기한다.
생각의 이어짐 즉 생각함으로써 자신이 존재한다고
이야기 한 그 사람은 아마 생각이 자신이라고
착각 한 모양이다.
그럼 생각은 어디에 머무는가.
과거인가 미래인가…….
그리고 생각은 어디에 존재 하는가.

나는 그 생각 안에 존재하는가. 밖에 존재 하는가.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바로 여기에 있을 뿐 어디에도 없다
내가 누구며 어디에 있느냐고 한다면
나는 다만 지금 여기에 이 순간에 현존 할 뿐
그저 끎임 없이 윤회 하고 있을 뿐 이다.
모든 게 안개 속처럼 흐릿할 뿐 그저 멀게만 느껴지지만
지금 역 오롯이 존재하는 자신을 알아차림 하면
바로 그 순간 우리는 현존하게 된다.
내가 내쉬는 숨을 알아차리고 내가 내딛는 발걸음걸음을
알아차린다면
그는 다만 현존 할 뿐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
바로 지금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컴퓨터 키보드의 느낌을 잘 알아차림이 바로
여기에 있음이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해야 할 대답은
그럼 어디에 있느냐?
지금 내가 대답하면 이미 과거고
잠시 후에 대답하려고 하면 그 잠시 후 는 영원히 만날 길이 없으니.
너는 어디에 머물겠느냐?

2003/03/23/2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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