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1일 새해 아침 일어나니
햇살은 예전과 똑같고 다만 나는 변해있구나
어제의 나는 어디에 가고 오늘의 나는 또 누구인가?
거울 속에 웃고 있는 저 모습이 나인가
아님 이렇게 생각하는 이놈이 나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나는 누구란 말인가 모른다.
나는 모른다.
그럼 모른다고 하는 이 나는 누구인가?
부처는 누구며 조사는 누구인가?
누가 부처고 누가 조사인가?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또 무엇인가.
올해는 어디 존재하고
지난해는 또 어디에 있나
다가올 해는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나는 다만 지금여기에 존재 할 뿐.
어디에도 없더라.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미래에도
단지 찰나에
나는 그렇게 현존 할 뿐이더라.
자광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