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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행복이란 느끼는 이의 것이다

by 자광 2009. 1. 21.
일요일이라고 하루 종일 방안에서 뒹굴 거리다.  신발을 사러 월마트로 간다. 이것저것 신발을 골러 다가 결국 튼실하고 발이 편 한 놈으로 하나 고른다. 소가죽이라 튼튼도 할 것 같고 바닥도 생고무라 질길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지난 1년간 나를 버티게 해준 신발은 쓰레기 통으로 들어간다.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그러다가 문득 작은 행복을 느낀다. 메이커 있는 신발도 아니고 그런다고 비싼 신발도 아니다. 단돈 42.800원에 느끼는 작은 행복이었다.

우리는 이 행복을 너무 멀리에서 찾는다. 그리고는 그렇게 살기 위해서 개미처럼 열심히 일한다. 물론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옷도 좋은 것을 입고 하면 좋은 일 인 것은 틀림이 없다.

어쩜 우리가 지금 꿈꾸는 것은 진정한 행복보다는 남들의 시선에 의한 행복이다. 남들이 와. 하는 시선 부러움을 잔뜩 가지고 쳐다보는 시선을 은근히 의식을 하고 있다. 차만해도 타고 다니는데  지장만 없으면 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중형차는 또 얼마나 많은가 누군가 그런다. 월급 100만원 받으면 이중 30만원이 차 밑으로 들어간다고.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얼마 전 내 작은 차가 고장이나 한 달가량 휘발유차를 끌고 다녀 보았는데 정말 실감나게 유지비가 많이 들었다
작은 경차인 가스차를 몰다가 갑자기 휘발유는 때니 말이다. 물론 편안하기는 했지만 움직이는 것은 똑같았다

누군가 그런다. 그래서 편한 차를 탄다고 하지만 난 마음이 불편했다, 지금 내차는 작고 볼품없지만 타면 마음이 편안하다. 정말 편안하다 조금 불편하다면 속도를 많이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속도위반 할 염려는 없다.

왜 갑자기 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지만 어찌 되었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순간순간 느끼는 행복이 바로 내가 찾는 행복이라고 살면서 느끼는 그 많은 순간순간의 행복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늘 나중에 라는 말로 미룬다. 느껴지는 작은 행복들은 나중에 한꺼번에 커다란 행복과 바꾸려 한다.

하지만 그 나중은 결코 오지 않는다. 느낄 때 행복은 느껴야 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파랑새가 아니다. 또 찾아야 할 대상이 아니다. 행복은 바로 내 자신의 마음 안에 있다.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좌우 된다.

어떤 사람은 돈이 많기를,  어떤 사람은 힘이 세기를, 어떤 사람은 명예를 많이 가지기를, 바란다. 그중 나는 어디에 포함이 되느냐에 따라 행복은 틀려 진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며 돈을 벌기위해 10년 20년을 허리 졸라매고 식사 제대로 못하며 지금의 작은 행복은 못 본체 하며 그렇게 보내고 나면 결국은 늙고 병든 다음이다.
 
힘이 센 자는 또 어떤가. 힘으로 망한다. 명예에 눈이 먼 자들의 말로는 또 어떤가. 행복은 그런 것이 아니다. 비오면 옷 속으로 스며들듯이 일상에서 늘 나와 함께 존재한다. 신발 한 켤레에 느끼는  포만감도 행복이다. 따뜻한 우동국물에 느끼는 행복도 행복이다. 행복은 찾아 헤매는 자의 것이 아니라 느끼는 자의 것이다.

바로 내게 지금 느끼는 따뜻함이 행복이다. 행복은 결코 돈으로나 명예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이 주시는 것도 아니다. 바로 자신이 느끼는 것이다. 일상에서 늘 느낄 수 있는 것이 행복인 것이다. 오늘은 행복에 대한 넋두리는 해본다.
2003년12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