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깊고 깊은 산사 아님 이름 있는 큰절.
아님 기도만 받는다는
명산고찰 무슨 수행 처 그런가요.
그런 곳에만 기도가 잘되고
다른 곳에는 부처님이 안 계시는 건가요.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면.
시방삼세 가득하신 부처님 이라고 분명 말씀하신
부처님의 뜻을 아세야 할 것입니다.
우선 부처님은 어떤 모습일 것 같습니까.
그것은 중생의 마음과 같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성스럽고 찬란한 부처님.
위엄 있고 자애스런 부처님.
아님…….금빛 찬란한 32상 82종 호의
상호를 지니신 부처님.
그럴까요?
만약에 여러분이
이런 부처님을 뵙기를 바란다면.
아마 이 生에서 만나기를 힘들 것입니다.
다음 생은 물론 알 수 없지요.
제가 여러분에게 부처님을 지금 당장 뵐 수 있다고
말씀 드리면 건방진 건가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부처님은 바로 우리의 모습으로 오신다고
나의 부모의 모습으로…….
나의 형제의 모습으로
나의 이웃의 모습으로
나의 친구의 모습으로
그렇게 부처님은 이미 와 계십니다.
때론 걸인의 모습으로
때론 나의 상사의 모습으로,
때론 나의 부하의 모습으로
때론 축생의 모습으로,
나무의 모습으로,
바람으로,
구름으로,
비로,
햇살로.
벌레로.
그렇게 시방삼세에 모습을 나투 십니다.
다만 내가 중생의 근기로 둘러보니
부처님은 간데없고.
늙고 힘없는 부모로
시비 거는 이웃으로.
불쌍한 걸인으로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부처님을 따로 어떠한 모습으로 보려고 한다면
이미 그는 헛된 것입니다.
따로 어떤 소리나.
형상으로 부처님을 찾지 마십시오.
그 따로 찾는 부처님은 허상입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일 때
세상에 가득한 비로자나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분별로 가득한 내 마음을 버릴 때에야,
바로 무심으로 들고
무심의 마음에 들어서야,
비로소. 아무른 분별 망상 없는 모든 것을
그대로 비추어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 그대가 부처임을
의심하지 않게 되는 것 입니다.
지금 이대로 이 자리에서 부처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