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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살아 있기에 고통스럽다

by 자광 2009. 2. 1.

길을 걷다가 문덕. 오늘도 스쳐지나 간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찰라 인데도 나는 어리석어, 머묾으로 착각한다.

그 착각(전도몽상)에서 나의 집착이 시작된다. 소유하려고 하고. 소유하지 못하면 안타까워하고. 그렇게 안타까워하다가 병이 들기도 한다.


내가 무언가를 욕심내기 시작하면 이미 그 무언가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가지고 싶다고 다 가질 수는 없으며 어차피 내가 영원히 가질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나의 착각으로.내가 영원할 것으로 믿는 마음에서 나의 고통이 생기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고통스럽게 할까. 바로 집착이며 삶에 대한 애착이다. 삶도 영원하지 않다. 영원하지 않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기에 고통스러울 것도 없다. 그런데도 고통스럽다.


왜 일까. 바로 나라고 착각하는 이것들 때문이며 나와 인연 지어진 이 육신이 있어 생각이 일고 그 일어난 생각들로 망상이 생겨나는 고통스럽다. 고통은 내가 살아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길가에 쓰러진 시체는 아무른 고통을 모른다. 내가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내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길을 걷는다.차들이 신호가 바뀌자 말자, 달려 나간다.한치 앞도 모른 채, 마냥 어둠속을 뚫고 나간다. 나의 육신이 허망함을 안다면, 나의 욕심 또한 허망함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집착할 것도 없음을 안다면, 입가에 미소 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