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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안녕하세요. 아니죠. 굿모닝이죠

by 자광 2009. 2. 4.

요즈음 어디서는 아침인사가 안녕하세요. 가  아닌 "굿모닝"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들은 이 나라의 다음 정부를 인수하는 막강하신 힘을 가지신 분들이다. 그런데 그분들의 영어사랑이 지나쳐 어쩜 대한민국의 국어가 영어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


심지어 영어만 잘하면 잘살 수 있다. 영어만 잘하면 학교 선생도 할 수 있다는 소문들이 영어 신드롬에 빠지게 만든다. 정말일까? 그리고 왜 세계가 인정한 한글보다 영어! 영어! 영어에 목을 매는가?


나는 영어 몰라도 사는데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물론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건 네가 외국에 나갈 기회가 없어서 라고 하지만 본인 또한 외국은 원 없이 다녀보았다. 자 그럼 변명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 지구상에서 고유 언어와 고유 문자를 가진 나라가 몇 나라일까? 우리 대한민국은 비록 작지만 당당하게 우리 땅을 가지고 우리문자를 가지고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어릴 때부터 영어 교육이다 뭐다 해서 아이들이 우리말도 채 알기도 전에 영어교육부터 시킨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아마도 그럴 것이다. 영어가 한글보다 우수한 언어라고,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의 언어 보다 영어가 더 우대 받는 나라 대한민국이 되어가고 있다.


얼마 전 지금 인수위 위원장이라는 분이 외국에서 오신 손님을 맞이하면서 오직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는 기사를 보고는 한동안 참 우리말이 얼마나 창피하였으면 그랬을까. 그분의 영어 수준은 대단 하실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대한민국을 대신한다고 생각한다면 왜 당당하게 한국어로 대화 하지 못했을까. 오시는 분이 손님이기 때문에 대접하기 위한 배려 였다면 통역을 통하면 되지 않았을까?


나만의 생각이며 착각인가. 이 지독한 영어 사랑에 순수 우리말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다. 이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 학원에 등록하고 한글보다 영어를 배우려 더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 세대에서 다음세대 다음……. 다음…….다음 이 땅위에 한글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노파심일까?


영어 수업시간에는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한다. 이 와중에 미국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당선되었는데 그 나라의 하원과 상원이 대통령 당선 축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이미 우리가 미국의 51번째 주에 포함된 것인가? 잠시 착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영어는 꼭 필요한 사람들만 배우면 된다. 그 사람들은 강요하지 않아도 영어를 배울 것이며 한때 내 자신도 영어 회화를 배우려 애쓴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높으신 분들이 말하는 영어 교육은 그 이상 아예 영어로만 대화를 하자는 식이다.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실 분들이 모여 아침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우리말을 두고 "굿모닝" 이라고 인사를 한다는 이야기에 그분들의 한글 사용에 대한 열등감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간다. 왜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면 창피 한 것일까? '굿모닝' 이라고 인사를 해야 똑똑하고 유능해 보여서 일까?


그러지 않고서는 우리국민을 대신하는 자리에서 "안녕하세요, 아니죠..., 굿모닝이죠" 라고 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벌써 영어 학원의 열기가 뜨겁다. 학원비는 하늘 높이만 올라간다. 왜 자꾸 미국의 식민지화 되는지 미국의 한 주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지 나의 멍청함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세종대왕께서 얼마나 분노할까? 분명 영어보다 우수한 우리말이 존재 하는데 우리말을 쓰면 창피한 것이고 "굿모닝" 하고 영어를 하면 덜 창피 한 것일까? 우리말을 미쳐 깨닫기도 전 어린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인사를 '굿모닝' 하고 그 부모는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고 기특하다며 너 잘한다. 칭찬하는 상상을 해보라. 그 아이는 자라 영어가 한글보다 우수한 말로 기억 할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영어 사랑은 지나치다 심지 영어만 잘하면 잘산다고 까지 한다. 영어만 잘하면 선생도 될 수 있다고 한다. 왜 영어가 모든 것인가. 난 솔직히 "안녕하세요." 아니죠. "굿모닝"이죠 하는 그 분들이 부끄럽다. 그런 분들이 이 나라의 지식인이라고 각인되는 것이 부끄럽다.


주권이 있는 나라의 대통령이 당선되었는데 또 다른 나라 의회에서는 그 당선인에게 결의안을 채택해 축하 하는 나라. 만약에 결의안에 부결되면 그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 아닌가 언제부터 이 나라 대통령을 그들이 결의안으로 채택하면서 까지 축하 하였는지……. 혹 그들은 벌써 한국은 나라가 아닌 자신들의 52번째 주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는 중국에게 빼앗겨 가고 한반도의 만년역사는 일본에 의해 반만년으로 조작되어지고 그나마 세계가 인정한 과학적인 우리말들은 영어에 자리를 빼앗겨 가고 한민족의 정기는 다문화에 귀속되어 지고 대한민국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위기감은 진정 나만의 걱정인가?


대한민국의 조상 단군은 종교에 의해 사탄이라 치부되고 이스라엘의 역사인 성경을 우리의 역사보다 더 우선하며 심지어 조상의 목을 치며 이젠 영어를 우리말보다 앞세우는 그들이 나는 왜 이렇게 걱정이 되는지……. “안녕하세요. 아니죠. 굿모닝 이죠” 라고 말하는 그들의 조상은 진정 누구인지 묻고 싶다면 내가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