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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나는 비가 좋다

by 자광 2009. 2. 16.
나는 비를 참 좋아한다.
아니 비 내리는걸 좋아하기 보다는
비가 이제 막 그치고 어스름 저녁이
찾아올 때 거리의 불빛들이 거리로 길게 드리울 때
나는 왠지 슬프다
아무른 이유 없이
깊은 무언가 가슴속에서 부터
밀려오는 아련한 기억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 기분이 아주 미치도록
나를 사랑하게 한다.
온갖 것들이다 사랑스럽다
비 적시어 추울 것 같은 저 나뭇잎들
그사이로 지나가는 바람들
살짝살짝 나를 간질이는
이 쏴한 느낌들까지
나를 다시 사랑하게 한다.
잊어버렸든 지난감정들이
하나 둘.....!!
무언지 모를 이 마음이
나는 마냥 슬프지만
세상을 다시 사랑하게 한다.
이 가슴에 다시 따스함을
간직하게 한다.…….
주저리주저리 주절 되게 한다.
2001년9월10일  자광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