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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외로움

by 자광 2009. 2. 20.

춥다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다. 갑자기 외롭다.
이 외로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외로울 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외롭다. 비는 청승스럽게 내리고 이젠 그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분다.
아 이 계절은 언제나 내 가슴을 후벼 판다.

갑자기 철저히 혼자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세상에 올 때 분명 혼자 왔는데
무얼 그리 외로워할까. 흐린 하늘 검은 구름가득하고
잿빛 하늘 위로 이름 모를 새한마리 날아간다.
떠나고 싶다 어디 론가로 어디 론가로 낯선 곳에 서있는 내모 습을 그려본다.
왠지 고개 숙인 내모 습이 처절하도록 보기 싫다.

무얼 할까 글이라도 쓰지 않음 미칠 것 같다.
진리를 말하고 자성이 없음을 이야기하는 내가
이렇게 나에게 매여 있다.
꿈을 꾸고 있는데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데 오늘은 왠지 샌치 해진다…….
오늘은 기대어 울 그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