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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여운

by 자광 2009. 2. 20.
시린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건다. 아직 내 작은 차는 공장에 있다. 아마도 대대적으로 고치는 모양인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린다. 내일 하다가 그렇게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 버린다.

더 자고 싶은 욕망과 일어나야 한다는 욕망이지만 결국에는 이불을 털고 일어 나 출근을 한다. 이불안은 그나마 따뜻한 온기가 있다. 내 몸이 빠져 나온 자리엔 차가운 아침 바람이 든다.

모든 것이 늘 그 자리 인 듯하다. 썰렁한 사무실에 차가움은 더욱 나를 움츠려 들게 한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심불교학당도 거의 제자리를 잡아 가는 듯하지만 그건 외형상이고  앞으로 내용을 채울 일이 더 많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나 싶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왜 스스로 고생을 하면서 가는지 너무나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지만 때로는 나를 시험하는 우스운 일을 당한다. 내일 강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도 나는 아직 여기에 머문다. 오늘도 춥다 옷깃을 세운다. 바람이 분다. 차가운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