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하던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없는 마음이라는데
어느 마음이 개운하지 않는지.
갑자기 흘리는 눈물에 당혹스럽다.
아파하는 사람을 보면서도
그 아픔을 어쩌지 못하는 무능함에
결국은 그저 위로할밖에
사람이 사는 곳은 언제나 복잡한가.
무엇이 그리도 사연들이 많은지
이런 사연 저런 사연들
자신의 주장에 상대를 맞추려는 사람들
다 놓아 버리면 세상이 편안한 것을
사람들은 왜 그리도
아집 속에 갇혀 사는지
지금 현재 괴롭다면
그것이 바로 지옥인 것을
사람들은 나중의 행복을 위해
지금 괴로움을 감내한다.
그 나중은 결코 오지 않을
시간인 것을 모른다.
내가 아시는 분은 대학교수님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른 일을 하고 싶어
부인이 점집에서 점을 보았는데
올해는 하지 말고 내년에 시작하라고 하였다고 한다.
가슴이 꽉 막혔다.
내가 그런다.
그 점쟁이가 누군지 몰라도
어떻게 내년이 온다고 장담을 하는지
몇 초 후도 장담 못하는데
어떻게 일 년 뒤를 장담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난 말했다
지금 해야 될 일이라면
지금 시작하라고 오지 않는 내년을 기다리지 말고
오직 자신의 신념과 정확한 비전이 있고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고
여건이 된다면
지금이 적기니까
지금 시작하라고 충고를 한다.
우습다.
그 점집이라는 곳이
사람들은 누구나 나중을 이야기한다.
결코 오지 않을 나중에
모든 것을 미룬다.
그리고 자신의 지금을 무심코 그냥 넘긴다.
어떠한 과거도 지금에서 비롯되었고
어떠한 미래도 지금에서 시작되는 것을
나중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데
아 날씨가 조금 쌀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