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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해인사 가는 길

by 자광 2009. 3. 22.

산사는 그렇게 안개 속에서
부처님의 법문을 설하고 계셨다.
빗속에서도 수많은 방문객들은
부처님을 뵙고 간다.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내 마음도 추적추적 내린다.
비가 내 마음인지
내가 비가 되었는지
안개 산허리를 돌고
초목은 깨끗이 몸 단장한다.
해인사 는
언제나 그 자리 그렇게 있었다.
부처님도 언제나 그렇게 있었다.
나도 그 자리 그렇게 있었다.
큰 스님 오신 적 없었는데
가신 자리 크기만 하고
안개비 내리는 산사는 정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