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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배가 아프다

by 자광 2009. 3. 22.
배가 아프다.
배가 어디 있나
아픈 그놈이 배다.
그러니 배는 자신을 알아달라고 아프다
그래도 난 그놈을 무시하려 한다.
아프다. 그럼 더 아프다.
배속에서 미친 듯이 요동을 친다.
꼬르륵…….꼬르륵.
누군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본다.
난 씩 웃는다.
걱정하지 말라는 애잔한 마음으로
씩 웃어 본다.
내 뜻과는 상관없이
내 의지와도 상관없이 그놈은 제 아프고 싶을 때
그렇게 후벼 파는 고통으로 자신을 갈아 먹는다
그래도 모른 체한다
내가 안다고 하면
그놈은 더욱 기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른 체
그놈을 외면한다.
결국에는. 지쳐 그렇게 잊힌다.
내가 세상에 잊히는 속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