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我)/빛 바랜 일기
현실에 머물러 살 것이다
by 자광
2009. 5. 18.
아침엔 약간 흐리더니 저녁엔 하늘이 제법 맑다
무얼 할까 마지막 휴가라고
다들 들떠 있는데
일을 하는 것은 여전히 일을 한다.
나는 매일 변함이 없다 죽을 먹으로 오라고 하여
죽을 먹는다. 요즈음 배가 매일 아파
거의 밥을 먹질 못한다.
답답하지만. 참을 만하다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나약한 모습을 보이긴 싫다.
예전의 병원에서 절망적인 진단을 받고
그렇게 아무 일 없는 듯이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새삼스럽게 배가 조금 아프다고 호들갑을 떨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