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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개나리 피었네

by 자광 2009. 7. 11.
길가에 길게 늘어선 개나리가 노오란 꽃을 피웠다.
결국은 그렇게 봄이 성큼 다가와
하얀목련은 벌써 입새를 떨구며
어제 내린 비에 온몸을 노오랗게
멍들이며 땅위에 구른다.
이리 저리 바람에 몸을 맡긴체
자신의 운명을 결코 슬프하지 않는다.
길가에 길게 드리운 개나리 처럼
한때 자신도 활짝 피어났기에 말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요즈음 많이 피곤하다.
어께는 며칠째 무거운 느낌이 들고
이러 저리 무릅이며 종아리 등을
다친다
왜 그럴까
조심해야지 하는데도
항상 어디가..빈듯 공허하다..
어둠이 내린 도시를 걷다가 불현듯 떠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럽다..
갑갑함이 밀려 온다
내가 이렇게 조용함을 주장하기 때문에
번거러움이 존재 하게된다.
조용함도 번거러움도 버리고나면
결국은 공허함이거늘
나는 늘 그렇게 산으로 떠나길 원한다.
이 도시의 아웅다웅이 지치도록 싫다.
바로 나의 분별력 때문이다
청산에 살되 청산에 걸리지 말고
저잣거리에 살되 저잣거리에 걸리지 말라시던
유마거사님의 말씀처럼
나..걸림없이 사는듯 하다가도
내입에서 내마음에서 뛰어 나오는 또다른
나의 정화되지 못한 행동에서..나는
그만 주저 않고 만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나에게는 지독히도 너그럽다가도
다른이의 잘못은 용서하질 않는다.
그런 내가 왜 그리도..한심한지..
개나리 진달리..이젠 산하대지 가득하겠지..
아무리 세상이 복잡한듯 하지만
그렇게 변함없이 돌고 돌아 가고 있는데
나만 분별망상에..어쩔줄 몰라 하는
바보 인가 보다..
노오란 개나리..보기에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