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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커피 내음 가득한밤

by 자광 2008. 12. 8.

 

한잔에 커피 내음 가득한 이 밤.
갈색 빛바랜 따스한 끈적임이
목 안 깊숙이 흘러들어 갑니다.

내님은 색-색이며 잠들어 있답니다.
하얀 얼굴에 제일 사랑하고 있음을 압니다.

아무 소리도 없음 속에 가끔은 부우웅 이는 나직한
소음에
다―사랑하고 싶습니다.

아니 모든 것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습니다.
적막도…….고독도.......외로움조차도
이미 식어버린 온기조차 없는 갈색 빛 액체 내음도
다. 친구임을 압니다.

노란 바닥위에 너저분한 내 소중한 것들이…….
이미 내생 활에 전부임을 압니다.
그 아픈 어제의 기억들조차도
이젠 사랑함을 압니다.

모든 것을 사랑함을 느낍니다.
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다.

1986년1월15일 날 새벽 두시 사십분에.

jae s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