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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자화상

by 자광 2008. 12. 5.



오늘
길가엔 코스모스 만발하고
스치고 지나가는 아린 바람
갈수록 무디어 가는 손끝으로
던져지는 벽돌 한장 한장마다
지치고 쓰라린 내 삶입니다.
뒹 구르는 낙엽에 잃어버린
생명처럼
잃어가는 젊은 에 퇴색하는
간절한 몸부림 입니다.
산 보다 더…….
무거운 가난한 내 모습입니다.
살 고저 외치는 피멍울 맺힌 한입니다.
자꾸 쌓아지는 벽돌 한 장마다.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에 대한
대비 입니다…….


1989년 10월8일
천안 백석농공단지 현장에서
jae s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