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축구 때문인지 많이 피곤했다.
며칠 다친 어께 때문에 끙끙거리다가 어젠 축구를 내가 보면 꼭 진다라는
생각에 보고 싶은 것도 참고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이집 저집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결국 보지는 못한 채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참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항상 이기기만을 바란 다는 것부터가 무리지만
너무나 아깝게 진 것이라 더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 되었건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한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
그렇게 잠도 자지 못한 채 축구를 보지도 못한 채 어중간하게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몸은 영 개운하지다 않다.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고통이 슬그머니 다가온다.
어찌 되었건 그런 상태에서 아들이 하고 있는 가계로 갔다.
일찍 문을 열어두었다. 무언가를 하고 있기에
문을 두드리고 들어 가 이런 저런 일들을 이야기 하고 사진 찍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들은 눈의 시력차가 좌우 너무 많이 나 안경으로 겨우 고정을 하고 있다.
안경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물이 겹쳐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사진을 찍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테스트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여 주면서 이렇게 찍어보라고 하니
앞으론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한다.
상품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야 하는 일이니
사진이 생명이다. 그런데 그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니 답답하다.
나 보다 그렇게 찍지 못하는 아들은 또 얼마나 속이 상할 까.
생각하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