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천둥번개 까지 동원한 비는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물에 잠기게 할 것처럼 퍼 붓다시피 한다.
그 와중에 김밥을 말아서 아들놈 가계로 가져다주고 오자고 한다.
항상 아들놈 가계로 가는 길은 이 길을 걷는다. 옆으로는 매트로 시티가 웅장한 제국을 형성하고 있지만
나름 깨끗하게 정리를 해 놓아서 가는 길은 편리 해 졌다. 저기 멀리 마산운동장도 보인다.
어느 땐 우리 집 진돗개 딩굴양도 함께 외출을 하면 항상 앞장서거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걸어가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와 그 마저 집에 두고 두 사람만 걸어간다.
오히려 비가와 덥지 않아 좋지만 옷은 온통 촉촉해 진다…….우산을 쓰고 있지만 어찌 된 것이
우산에 내게 작다. 휴. 살 빼야지 나름 큰 우산인데.
그렇게 김밥을 가져다주고 맛있게 먹는걸. 확인하고 나니 기분은 좋다.
아들 나이 이제 24살이다. 그런데 학교 보다는 사업을 택해 지금 나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조금씩 이 사회를 알아 가는 것 같아 보기에도 좋다.
잘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