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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늘 그자리인것을

by 자광 2009. 1. 20.
늘 그자리인것을  

생각해보면 여태 마음껏 한번 날아보지도 못했다.
저멀리 하늘끝까지 날아 가려다가도 행여
우리 를 벗어나면 어떡하나 허덕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언제나 늘 그자리를 지키려 내 가난함에 지쳐버려도
난 더이상 날아가지 못하고 돌아오고 있는 나를 본다.
기다리고 있을 가족이 있음을 늘 고마움으로 알고
언제나 이자리가 나의 자리인듯 지키며
그저 꿈처럼 저하늘 까지 날아 보려 다가도
소스라치는 내자신의 초라함에
이내 체념하고 만다.

산다는 것에서 더 멀리 더 높이
아무리 날아 보려 해도 나를 쳐다 보는 그 새까만 눈동자들
난 언제나 그들 곁을 떠나지 못함을 안다.
생각해 보면 모든게 허무 인지라 난 그저 내 우리안에 갇혀
그게 행복인 줄 알며 벗어나지 못하고
저 하늘 끝에 난 그 미지의 문을 닫아 버리고
열심히 날아가다 되돌아 옴을
되풀이 한다..늘 그자리  되 돌아 올 날개 짓 인걸
1992.4.17
jae s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