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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426

아! 지장보살 지옥에 중생이 다 사라질 때 까지 자신은 성불하지 않고 중생을 제도 하리라고 서원하신 분 지장보살 오늘 이분을 그려본다. 포토샵을 이용해 그려보면 잘 안 된다. 연필이면 참 좋으려면 동짓날 진동 백련사에 갔다가 우연히 본 관세음 보살도를 보곤 나도 그릴 수 있겠구나 지금까지 눈을 그리질 못했는데 그렇게 욕심 없이 그리면 되겠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다. 이제 다시 그림을 그려보자. 관세음보살을 그려보자. 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이다. 축하 해 주어야 한다.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 아닌가. 그분을 그리며 오늘은 지장보살을 그려본다. 관세음보살이 아닌 지장보살을 이 땅 사랑이 넘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발원하면서 부질없이 그려본다. 아무른 생각도 없이 말이다... 2009. 2. 25.
복잡한게 싫다 난 별로 복잡한 생각을 하질 못한다. 그러니까 편하다. 아무 생각이 없으니 머리가 아플 이유도 없다. 골치 아픈 생각도 할 것이 없다. 그러니 꿈조차도 기억나질 않는다. 아니 꿈을 꾸는지도 모르겠다. 잘 땐 그저 잔다. 밥 먹을 땐 먹는다. 이야기할 땐 이야기한다. 일할 땐 일한다. 그렇지만 무얼 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다. 그리고 내안의 세상은 단순하다 난 생각을 별로 복잡하게 할 줄 모른다. 복잡할 것도 없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숨이 막힌다.……. 이것이 문제다 가지가지 지난 이야기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노라면 그 많은 생각들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10년 20년 전의 것들도 나온다. 근데 나는 왜 생각이 안 나지 아니 생각하려 하질 않는다. 10년 전의 내가 지금.. 2009. 2. 25.
질주본능 허둥지둥 강의를 하러 가니 오늘은 초하루 기도란다. 아 그렇구나.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산다. 그저 닥치는 그날그날을 산다. 그러니 초하루다 지장기도다 동지다. 알 턱이 있나 명색이 불교에 대한 강의를 한다면서도 난 정말 아는 것이 없다. 준비도 없이 그냥 그날그날 생각에 따라 강의를 하니 이것 또한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언제 배운 적이 있다고 남을 가르치는가. 내가 언제 실천 한적 있다고 남에게 실천하라 하는가. 세월의 흐름도 잊고 나도 잊고 또 시간이 오고감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어쩜 참 계획이 없다. 아니 계획을 세울 계획이 없고 그냥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른 생각이 없다. 어젯밤의 전화에 잠을 설치긴 하였다 죽고 싶다며 지금 약을 먹었다는 이야기에 도대체 왜 그렇게 복잡하게들.. 2009. 2. 25.
오늘만 같아라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은 반가움이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런 그리움이다.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햇살은 제법 따사롭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쌀랑한 바람이 그 자리에 머문다. 언제나 보고 있지만 안본 것 같은 그리움은 나를 약하게 한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함 일진데 그것이 아름답다 결코 싫지 않은 기다림이다. 그 마음 가득 사랑이 넘치기에 더욱 반갑다……. 부끄럽다 나의 진실이 드러날까. 그렇게 살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처럼 비춰질까 두렵다. 그렇지만 닳아 가려 한다. 예수님을…….부처님을 난 닳아 가고 싶다.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그런 삶을 닳고 싶다.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게 좋게만 보시는 분들에게 행여 실망을 주는 건 아닐까……. 세상에 사랑을 심는다는 것은.. 2009. 2. 25.
철새를 보면서 매서운 바람이 아침부터 불어와 주머니 손 넣고 오늘 주남저수지로 향한다. 철새들 끼룩 이며 잠깐 쉬어 가는 곳이기에 바람은 더욱 매섭게 분다. 두서없이 사진을 찍는다. 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으로 수면 위를 보니 수많은 철새들이 제각각이다. 어떤 놈은 날아오르고 어떤 놈은 먹이를 먹고 또 어떤 놈은 호숫가에 나와 있다 무리지어 있는 놈 따로 혼자 있는 놈 하나같이 다 소중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저들을 미물이라 한다. 하지만 그건 우리들의 입장이고 엄연히 저들의 우주에서는 미물도 없다 철새는 철새 일뿐인걸. 우리가 미물이다. 아니다. 하는 분별을 두었다. 하지만 차라리 아름답다. 배부르면 욕심 없고 때가 되면 떠날 줄 아는 그들이 부럽다. 우리네 인간들은 놓아야 할 때 놓을 줄 모른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움.. 2009. 2. 25.
꼬이는 하루 바람이 오늘따라 더욱 매섭게 분다. 이 바람에 누군가는 더욱 추워할 텐데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난 사무실에서 히터를 켜고 그렇게 컴퓨터 앞에 있을 뿐이니 추운 줄도 모른다. 혼자서 사무실을 지킨다. 전화가 뜸하다 문의 전화 는 별로 없다. 이상한 전화 한통 받곤 오늘은 아침부터 참 이상하다 한다. 차들이 깜빡이도 안 놓고 앞으로 막 들어오질 않나 그러곤 안 비켰다고 욕을 하질 않나 허 오늘은 나의 인욕을 시험하는 날이구나. 어디에선가 또 다른 내가 나타날까. 두렵다. 하지만 잘 인 욕한다. 다행이다. 겨울은 추워야 한다지만 이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면 봄이 그립다 벌써. 2009. 2. 25.
관세음보살을 그려본다 웬 종일 어두운 방안에 촛불을 커두었다. 어두운 것 정말 싫다. 밝음보다도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촛불이 너무 좋아 오늘은 방안에 촛불을 커둔다. 조금 이나마 온기를 느낀다. 자신을 태우면서 주변을 밝히는 촛불처럼 남을 위해 사는 삶이란 그만큼 아프다는 것이다. 촛농은 녹아 자신을 감싸고 점점 심지를 태워 노랗게 타오르며 주변은 따뜻해진다. 깜빡 깜빡 거리며 점점 어둠과 싸우는 듯 불꽃은 깜빡인다. 오늘 관세음보살을 그려본다. 그런데 내 마음은 도저히 얼굴 을 완성할 수 없다. 보살의 얼굴은 바로 그린이의 얼굴인데 난 아마도 보살의 얼굴을 그릴만큼 아직 마음이 덜 닦인 모양이다. 하지만 열심히 그려 본다……. 오늘도 웃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2009. 2. 25.
정비공장에서 차가 출고 되다 오늘도 강의를 마치고 하릴없이 내 작은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어제 그제 정비 공장 에서 나온 내 작은 차는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엉망이다. 세차장으로 가서 우선 세차를 한다. 이제야 개운하다. 나름 빛을 내는 작은 차가 고맙다. 앞으로도 내발이 되어줄 내 작은 차가 정말 고맙다. 전국을 다닌 내 작은 차가 정말 정이 든다. 이젠 히트도 약하지만 된다. 바람도 들지 않는다. 고맙다. 현대정비 사장님의 관심으로 차를 신경을 써주는 바람에 훨씬 났다. 하지만 또 누군가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가슴이 아련하게 아프다 내가 아무른 힘이 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무얼 하든 돕고 싶은데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지 함께 아파할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나의 무능이 안타까울 뿐이다. 2009. 2. 25.
자화상 내 모습을 그려본다. 검게 타버린 얼굴 기미 가득한 얼굴을 포토샵에서 한번 그려 본다. 어설프지만 내가 보는 내 모습이 그려져 간다. 슬프다. 내 모습이 그려지니 슬프다. 검기만 한 얼굴이 나를 슬프게 한다. 초상이라 나의 초상이라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바로 저 모습이리라 다른 이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떤 모습일까. 괜스레 그려본 나의 슬픈 자화상이다. 2009. 2. 25.
나의 의미는 오늘은 그림을 한번 그려 본다. 목요일 내가 제일 한가 할 수 있는 날이다. 아무런 약속이 없는 날이기도 하다. 무얼 할까 사진을 찍으러 갈까. 또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 하기도 한다. 의미가 주어지는 어떤 일을 하고 싶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 하면 그것인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된다. 뜻을 부여함으로서 무엇이 된가 그리움을 부여 하면 그리움이 되고 행복감을 부여 하면 행복함이 되고 내가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때론 슬픔이 되기도 하고 아픔이 되기도 한다. 나는 다른 이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세상을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게 하고 싶다는 나의 작은 소망이 정말 실현되고 있는 걸까. 하지만 나는 또 다른 의미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 이대로 난 행복하니까 그 의미처럼 상대방도 지금에 행복하길 발원.. 2009. 2. 25.
강의를 마치고 오늘은 학장스님 뒤 강의를 맡기로 하였다. 부족한 내가 감당하기는 무리지만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학생 분들이 내 강의가 조금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 나름 쉽게 한다고 하는데도 늘 어렵다는 생각이 에 미안하다. 좀 더 쉬운 강의 방법은 없을까 하지만 그건 능력 밖이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할 수 없지 않나 다음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강의를 해야지 오늘 마음먹고 히트를 하나 구입하였다. 그동안 망설이다 작은 것 하나 구입하였는데 딸아이가 따뜻하다고 하여 좋다. 오늘은 작지만 따뜻한 히터가 있어 행복하다. 발은 아직도 시리지만 무릎은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이작은 히터 하나가 온 방안을 훈훈하게 만들어 준다. 살면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다 그중하나인가 보다. 이렇게 작은 것에 감사 하면서 살고 있다. 모든.. 2009. 2. 25.
여운 시린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건다. 아직 내 작은 차는 공장에 있다. 아마도 대대적으로 고치는 모양인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린다. 내일 하다가 그렇게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 버린다. 더 자고 싶은 욕망과 일어나야 한다는 욕망이지만 결국에는 이불을 털고 일어 나 출근을 한다. 이불안은 그나마 따뜻한 온기가 있다. 내 몸이 빠져 나온 자리엔 차가운 아침 바람이 든다. 모든 것이 늘 그 자리 인 듯하다. 썰렁한 사무실에 차가움은 더욱 나를 움츠려 들게 한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심불교학당도 거의 제자리를 잡아 가는 듯하지만 그건 외형상이고 앞으로 내용을 채울 일이 더 많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나 싶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왜 스스로 고생을 하면서 가는지 너무나 좋은 것을 함께 나.. 2009. 2. 20.
외로움 춥다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다. 갑자기 외롭다. 이 외로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외로울 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외롭다. 비는 청승스럽게 내리고 이젠 그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분다. 아 이 계절은 언제나 내 가슴을 후벼 판다. 갑자기 철저히 혼자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세상에 올 때 분명 혼자 왔는데 무얼 그리 외로워할까. 흐린 하늘 검은 구름가득하고 잿빛 하늘 위로 이름 모를 새한마리 날아간다. 떠나고 싶다 어디 론가로 어디 론가로 낯선 곳에 서있는 내모 습을 그려본다. 왠지 고개 숙인 내모 습이 처절하도록 보기 싫다. 무얼 할까 글이라도 쓰지 않음 미칠 것 같다. 진리를 말하고 자성이 없음을 이야기하는 내가 이렇게 나에게 매여 있다. 꿈을 꾸고 있는데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데 오늘은 .. 2009. 2. 20.
기억 하나 어린 날의 추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땐 참 순진했다. 내 여동생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을 사주고 싶었던 기억, 배가 고파 일하다 말고 쓰러져버린 기억, 아침도 못 먹고 무거운 질통을 지다가 눈앞이 하얗게 되면서 주저앉아 버린 기억, 오직 동생납부금 때문에 늙은 이모에게 달려가 돈 좀 빌려 달라고 사정하던 기억 들 계집애가 무슨 공부 하면서 능력 없으면 학교 가지 말라고 냉정하게 말씀하시든 이모의 모습, 모두가 돌아가시고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신다. 그런 기억들이 오늘 흐린 하늘 을 보면서 생각이 난다. 아련한 추억 속으로. 왜 갑자기 우울해질까…….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서울로 가서 야간학교에 진학하고는. 한 달 동안 라면만 먹었던 기억. 어디에도 없는 기억이 내안 어딘가에.. 2009. 2. 20.
며칠 간의 고행 며칠간 속이 많이 상했다. 사라져 버린 홈은 그렇게 결국에는 다시 나타나지 않고 허둥지둥 다시금 홈을 정리 한다. 이것저것 할일은 많은 것 같은데 마음은 한가롭다. 이상한 일이다. 바빠야 하는데 바쁠 것이 없다. 비록 다시 힘들여 만들고 있지만 오히려 더 좋은 계정에 안정적인 홈을 만들 수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만일 언젠간 사라질 홈이었다면 차라리 조금 이라도 일찍 사라지길 잘했다. 수많은 분들이 오고갈 텐데 그 흔적들이 사라진다면 더욱 속이 상했을 텐데 그나마 다행 아닌가. 며칠간의 고행이었다. 손가락이 아프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부글부글 끓는다. 몸이 엉망이 된다. 하지만 정신은 또렷해진다. 그리고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는다. 내가 바보인가. 며칠간 비우다 시피 한 홈이다 보니 오시는 분들도 많이 .. 2009.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