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我)/일상321 되돌아 옴 어디론가 떠난다. 하지만 되돌아온다. 또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한다. 늘 그렇게 떠나고 되돌아옴을 반복한다. 일상처럼 그렇게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그 현실을 떠나지만 결국은 그 떠남도 현실이기에 우리는 늘 그렇게 떠남을 연습한다. 세상 속에 있으면서도 세상에 나 홀로인 것 같아 외롭고 때론 사람 속에 있으면서도 또 외롭다. 아무리 아등바등 애를 쓰도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인 것을 알고 난 뒤에도 한참을 그렇게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한다. 어리석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습관이 되 버린 게다……. 슬프다. 생각한다는 것이 때론 슬프다. 되돌아보면 볼수록 더 멀어져만 가는 지금이 더욱 나를 슬프게 한다. 차라리 되돌아보지 말 것을 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고개 돌려 되돌아보고 있는 내 모습이 .. 2009. 3. 4. 운동 진눈깨비가 내리니 운동하러 가기가 참 싫다. 하지만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야 된다는 생각으로 일어나 체육관으로 향한다. 체육관은 텅 비어 있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가볍게 몸을 푼다. 약간의 중량만 들어도 요즈음은 어께 부분이 아프다. 참 오래 된 고질병이다. 어쩌지 못하고 가볍게 몸을 푼다는 기분으로 운동을 한다. 코치가 함께 운동을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비가 오니까 회원들이 많이 오질 않는다고 말해 준다. 나부터도 오기 싫었으니까. 휴 중량을 많이 낮춘다, 견딜만하다. 7K. 8K, 누가 보면 장난친다고 할 것 같지만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조금 더 늘어나면 또다시 아픔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뱃살을 빼야 하는데 이젠 나이 때문인지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예전 같으면 3개월만 노력하면 .. 2009. 2. 19. 나는 언제나 기다렸다. 나는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을 하건 항상 긴 긴 기다림이 있었다. 사진을 찍든 글을 적든 나는 언제나 기다려야했다. 부족했고 모자랐고 또 언제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일들도 해보고싶은 일들도 나는 항상 기다려야 했다. 그럴 여유가 생길 때 까지 그럴 시간이 생길 때 까지 참고 또 기다려야 했다. 그것이 내 삶이다. 그것이 나의 길이었다. 또 나의 인내였고 나의 한계였다. 기다림 그 긴 기다림의 끝에서 매달려 그나마 꾸어온 꿈들도 한결같이 무너져 버릴 때 나는 때론 절망하곤 했다. 독백처럼 그렇게 세상을 기다림으로 일관해온 나는 지금 또 기다리고 있다. 그런다고 남들과 비교 할 것도 없다. 어차피 기다림은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에 굳이 그 기다림을 거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기다림을.. 2009. 2. 15. 배가 아프다 아침에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배가 아프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 거북하고 꼭 구역질이 나올 것처럼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면 난 습관처럼 정로환을 먹는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진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마도 불규칙한 식사 때문이리라. 또 하나 나는 속이 안 좋아 질 때는 이미 몸에서 거부를 한다. 그리고 거부하는데 억지로 먹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 예전에 시골에서 추어탕을 해주어서 먹고는 이틀을 온몸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심하게 아프고 나서는 추어탕 냄새만 나도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또 돼지고기는 지금 잘 먹는데. 그 돼지고기로 인해 죽을 뻔한 경험도 있다. 왜 그랬는데 돼지고기를 먹고 나서 배가 아파 죽을 만큼 뒹굴었다. 아마 체 한 것이었던 것 같다. 지금.. 2009. 2. 14. 이방인 선교사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아마도 선교사 인 듯 한 외국인 두 명이 반듯하게 교복 같은 양복을 입고 승차를 한다. 그리곤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처음 그들이 버스를 타기 전 인상들이 너무 어두웠는데 그나마 전도를 위해 얼굴에 웃음을 띠니 조금은 괜찮다. 자신이 말을 건네든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내리자. 여기저기 먹잇감을 찾던 중 그의 눈에 카메라를 메고 있는 내가 눈에 띈 모양이었다. 난 처음에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가. 누군가 옆에서 "카메라 좋네요." 하는 바람에 아 지금 나에게 말을 건네는 거구나 하고 그를 쳐다보니 어색한 웃음을 하고 있다. 그리곤 또 다시 나에게 취미로 사진 찍으려 가냐고 묻는다. 난 취미가 아니라 직업이라고 하자. 그는 또 영어로 뭐라 한다. 그래서 그냥 한국말로 하지... 2009. 2. 12. 새해일까 헌해일까? 2009년도 벌써 8일이나 흘러 갔다. 오늘 아침에도 해는 떠올랐지만 아무도 새해라고 설레여 하지 않았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꼭 1월 1일의 해만을 새해라고 부를까? 따지고 보면 2008년 12월 12일의 해가 더 새해이지 않나.....큭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아마 나보고 미친넘이라고 하겠지. 그런 해는 언제가 새해였다. 아침에 눈을 떠면 그자리에 그렇게 모습을 보였고 또 그 해를 너무나 당연히 바라보았을 뿐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렇게 익숙하게 해를 맞이하면서 그것에 선을 그어 새해를 따진다. 얼마나 어리석나. 애초에 해는 새해가 없다. 그저 그 오랜날에 태어나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을 뿐이다. 태양의 수명이 다할때 까지 빛을 발하다 소멸해 가는 순간까지 해는 새해도 헌해도 아닌 해일.. 2009. 1. 8. 이전 1 ··· 19 20 21 22 다음